우크라이나·그루지야 등 4개국 '반러시아 친서방'활동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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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옛 소련 소속 국가들의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그루지야.우크라이나.아제르바이잔.몰도바 4개국은 시민혁명 바람에 편승해 친(親)서방 노선을 강화하는 반면 벨로루시 같은 국가는 친(親)러시아 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친서방 조직 활성화='반(反)러시아 친서방' 노선을 표방하는 옛 소련 국가들의 협의체인 '구암(GUUAM)'은 지난 22일 정상회담을 열고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GUUAM은 1997년 그루지야.우크라이나.아제르바이잔.몰도바 등 4개국이 러시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미국 등 서방과의 협력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루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99년 우즈베키스탄이 추가로 가입하면서 회원국들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GUUAM'으로 불리게 됐다. GUUAM은 회원국들 간 갈등으로 한때 해체 위기까지 갔었다. 그러다 최근 이 지역에서 시민혁명을 계기로 잇따라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면서 재건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참가국 정상들은 이번 회담에서 유럽 및 미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서구식 민주주의 도입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 친러시아 연대 강화=반면 벨로루시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오래전부터 추진돼 오고 있는 러시아와의 국가 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양국은 이 자리에서 미국에 대한 양국의 공동 대응책 마련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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