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노 前대통령과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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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12일 기자회견은 퇴임후 첫 회견이었다.그는 광주관련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국민사과를 함으로써 첫회견을 불명예스러운 기록으로 남기게 됐다.다음은 일문일답. -문제가 된 발언을 했습니까.
『평상시에 광주문제 해결에 애를 쓰는 내가 그런 얘기를 했을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언론보도를 보고 그 자리(경신회모임)에 참석했던 정해창(丁海昌)전비서실장,최석립(崔石立)전경호실장,임인규(林仁圭)전정책보좌관등에게도 물어봤더 니 그런 얘기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어요.그런데 녹음테이프를 들어보니 내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발언에 대한 입장은.
『나는 내무장관때부터,그리고 대통령이 되고나서 민화위를 설치해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하는등 내나름대로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그런 내자신이 어떻게 그런 얘기를 했을까 내 자신이 의심스럽습니다.이것은 잘못이다.본의 와 다르다 하더라도 피해자가족을 위시한 모든 분들에게 미안한 짓을 했다고생각합니다.나는 이 점을 뼈저리게 느껴 앞으로 광주문제해결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발언경위는.
『(자신의 발언제목을 적은 메모와 책을 보이면서)경신회초청을받고 내용을 준비하던중 어떤 사람이 내게 일본인이 쓴 『중국의뉴리더』라는 책을 주었어요.10월에 중국을 방문할 일이 있어 중국공부를 하던 참이었습니다.이 책의 내용을 소개한 것이 내 발언 내용입니다.』 -광주문제에 대한 책임은 느끼십니까.
『직접적으로 관여한 일은 없지만 당시 나는 군부고위층(수경사령관)이었고 나중에 대통령이 되었으니 책임을 느낍니다.누구보다내가 문제해결에 노력하겠다는 심정을 이 자리에서 밝힙니다.』 -5.18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5.18문제는 잘 매듭지어야지요.특별법문제는 내가 여기서 얘기할 처지가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노 전대통령이 11일 발표한 해명에 대해 민자당에서조차 『미흡하다』고 지적했는데….오늘 얘기는 공식사과인가요.
『그래서 여러분들을 오시라고 한겁니다.어떤 형태든 내가 실수를 했으니까 사과하려고요.어제 내가 쓴 유감이라는 표현도 사과지만 「미안하다」는 오늘의 표현을 더 강도높게 받아주시기를 바랍니다.』 -5.18에 대한 검찰수사결과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내가 불만이 있든 없든 당국의 조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대구로 이사한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는데….
『언젠가는 하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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