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아이템서 대출까지‘원스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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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풍각면의 육포 가공공장인 ㈜월드푸드시스템. 김태완(45) 대표는 최근 문을 연 공장을 가동하느라 여념이 없다. 직원 4명과 쉴 틈이 없지만 이미 확보한 쇠고기 육포의 납품 물량을 대기가 쉽지 않다. 김 대표의 공장이 순항하는 것은 신용보증기금의 지원 덕이다. 신용보증기금이 기술력을 평가해 담보 없이 1억원의 대출 보증을 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다진 고기를 순대 껍질 같은 외피에 넣어 훈제한 뒤 육포로 가공하는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의 기술력만 보고 선뜻 대출 보증을 해 줘 놀랐다”며 “공장 가동 상황에 따라 2억원을 더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의 ‘중소기업 창업지원종합시스템’이 창업주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과 대구시는 이 프로그램을 가동한 지난달 22일 이후 현재까지 121개 업체가 모두 282억원을 대출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창업지원종합시스템은 창업 예정 기업이나 창업한 지 3년 이내인 중소기업에게 창업 컨설팅과 대출 보증을 하는 제도로 신용보증기금이 만들었다. 이 시스템은 대구에서 처음 시행됐다. 신용보증기금과 대구시·대구은행은 지난달 22일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대구시 창업 중소기업 금융지원 협약’을 맺었다. 대구은행과 신한·하나 등 협약을 체결한 은행은 이 프로그램에 의해 보증서를 발급 받은 창업주에겐 대출 금리를 1% 포인트 이상 깎아 주고 있다.

◇상담에서 대출까지 원스톱 서비스=신용보증기금의 창업지원종합시스템은 창업 아이템 선정에서 대출까지 하는 서비스다. 대다수 금융기관이 따로 하고 있는 창업 상담이나 사업의 타당성 검토, 창업 때 필요한 세무 상담 등을 모두 합쳐 한 곳에서 처리한다. 창업한 지 3년 이내인 기업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애로점을 해소할 수 있다.

장점은 역시 대출 보증이다.

업체의 경쟁력과 전망을 평가해 담보 없이도 대출 보증을 하기 때문이다. 신용보증기금 측은 창업 아이템과 사업계획서 등을 검토한 뒤 대출 보증서 발급 여부를 결정한다. 중소기업 창업 지원을 통한 경제 활성화가 목적인 만큼 대구에 있는 종업원 300명 이하의 제조·건설·도매업체가 지원 대상이다. 대다수 보증서류도 신용보증기금 측이 준비해 절차가 대폭 간소화됐다. 업체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대출 보증 비율을 필요 자금의 100%(기존은 90%)까지 올리고, 보증 수수료도 보증 금액의 최고 0.8%(일반 수수료 1.2%)까지 낮췄다.

신용보증기금의 최국환(46) 대구창업플라자지점장은 “창업에 필요한 정보와 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해 많은 중소기업이 성공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연말까지 모두 300개 창업 중소기업에 1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창업 지원 상담 053-431-8971.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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