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OB,페넌트레이스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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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OB가 95프로야구 최종경기(27일.인천)에서 태평양을 3-2로 꺾고 대망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OB의 우승은 82년 원년대회 이후 13년만의 일이다.
이로써 OB는 한국시리즈에 곧바로 나가게 됐다.OB는 전.후기로 분할되어 거행되던 82년 당시 전기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있다. 지난해 7위에 머물렀던 약체 OB가 우승을 차지한 이유중 가장 큰 요인은 덕장 김인식(金寅植)감독을 영입한뒤 선수단분위기가 달라진 것.
투수출신인 金감독의 장점은 선수들을 뭉치게 하는 통솔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金감독은 이기든 지든 덕아웃에서 선수들에게 항상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그 결과 주장 이명수(李明洙)를 필두로 박철순(朴哲淳).김형석(金亨錫).김상호(金湘昊)등 고참선수들은 『지난해 팀이탈사건으로 얼룩졌던 팀이미지를 만회하는 길은 이기는 것뿐』이라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장타자가 부족한 약점은 힘좋은 김상호를 비롯,심정수(沈正洙).이도형(李到炯)등에게 맘껏 스윙할 수 있도록 작전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OB는 팀타율 2할6푼으로 8개팀중 1위,팀홈런도 1백5개를 기록했다.
많은 돈을 투자해 2군을 육성한 것도 우승의 밑거름이었다.
OB는 지난 86년 박노준(朴魯俊),LG는 김건우(金健友),89년 이진(李鎭),LG는 김기범(金起範),91년 황일권(黃一權),92년 손경수(孫京洙),93년 추성건(秋性建.이상 OB)과 이상훈(李尙勳.LG)등 LG에 비해 1차지명선 수들의 활약이 부진해 『스카우트에 실패했다』는 평을 들어왔다.
그러나 OB는 2차지명선수들인 이명수(89년).장원진(92년)이나 제발로 굴러온 김민호.이용호(李龍昊)등을 2군에서 길러1차지명의 실패를 보충했다.
결국 「95시즌을 뒤흔들 OB 베어스」란 구호를 내걸고 올시즌을 맞이했던 OB의 1위는 구단과 선수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일궈낸 값진 수확이다.
[인천=成百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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