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영하는 대학이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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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中央日報가 실시한 95년 전국 대학평가 결과가 나왔다.지난해평가방식에 교육수요자의 여론조사,가중치 적용,국내외 전문가의 자문기능확대등을 통해 보다 정교한 평가방식을 보완했다.대학평가제를 왜 실시하는가.교육수요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선택의폭과 기회를 넓혀주자는 데 그 첫번째 의미가 있다.공급자 중심의 성적순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는 대학 선택이 아니라 수요자의적성과 대학의 특성을 조화롭게 연결시켜주는 정확한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교육수요자는 학생만이 아니다.정부와 기업과 사회 전체가 바라는 사회적 교육수요가 있다.기업이 바라는 인재를 대학이 올바르게 가르치고 배출하고 있는가.이 기대수요에 얼마나 대학이 부응하고 있는가를 따져보기 위해서 대학평가제는 두번째 의미를 갖는다. 이런 평가를 위해 교수연구및 교육여건.학교재정.시설.사회적 평판도라는 기초적 자료가 활용된다.교육수요자의 기대에 발맞추기 위해 대학은 자연히 연구에 몰두하고 시설을 확충하면서 학교재정을 키우는 자구(自救)노력을 하게 된다.선의의 경쟁을 통한 대학의 혁신과 발전을 꾀하는 촉진제로서 대학평가제는 세번째큰 의미를 지닌다.
두해째 실시한 대학평가에서 이미 이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평가결과를 보면 투자하고 경영하는 대학만이 상위대학으로 부상한다는 확실한 증거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특히 기업처럼대학을 경영마인드로 운영하는 대학의 질적 수준이 괄목하게 약진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또 하나의 특징적 경향은 지방대학이 서울에 있는 대학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 좋은 교수와 시설을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대학이 종합순위 1위냐는게 중요한게 아니다.어느 대학 어느 학과가 내 적성과 장래를 위해 효과적이냐를 분간하는 자료로서 대학평가결과가 활용돼야 한다.따라서 대학도 모든 학과에서최고의 수준을 지향하기보다는 한 학과라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키운다는 일품(一品).명품(名品)주의의 특성화.전문화 전략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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