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경월소주를 확보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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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달말까지 진로나 경월 등 인기소주를 가능한한 많이 사모아라.』 최근 충남북과 전북 등 일부지역 주류도매상들사이에 인기소주 사재기가 한창이다.오는 10월1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주세법이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제외한 지방 주류도매상에 대해 자도(自道)소주의 구입비율을 50%이상 유지할 것을 의무화하 도록 규정하고 있어 그 이전에 인기 소주를 확보해두자는 속셈이다.이규정의 명분은 지방 소주업체를 보호하자는 것이지만 최종소비자를직접 상대하는 슈퍼마켓이나 음식점들은 고객이 원하는 소주를 판매하는 것이 당연하다.이때문에 주류도매상 들도 소매업소에서 찾는 인기소주를 많이 비치해두려는 경쟁이 치열한 것.
사재기바람이 특히 심한 지역은 현재(7월말기준)자도소주 판매비율이 특히 적은 전북(보배 24.3%)과 충남(선양소주 34.6%).충북(충북소주 36.9%)지역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경우 대부분의 주류도매상들이 종전의 2~3개월분을 미리 확보해놓으려 한다는 것이다.진로 관계자는 충청지역의 경우 종전 하루 3천상자(3백60㎖들이 40병)정도 나갔으나 8월말부터는 하루평균 4천4백상자가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경월측도 이 지역 매출이 10%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전국 소주시장에서 진로의 점유율이 7월에 46.3%이던 것이 8월에는 51.2%로 늘어났다.
문제는 소주 거래 질서가 10월이후 더욱 문란해질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충남지역의 한 주류도매상 관계자는 『창고의 여유나자금문제로 무한정 사놓을 수 없어 정작 연말께 소주수요가 급증할때는 지금 사재기한 물량이 떨어지게 된다』며 『이 경우 무자료거래까지 성행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柳秦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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