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系 자금 증시 본격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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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일본계 한국투자 전용펀드들이 국내 주식 매입에 나선 가운데 한도가 소진된 고가우량주를 외국인장외시장(OTC)에서 프리미엄부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말 1억3천5백만달러규모로 설정된 노무라(野村)증권의 코리아오픈펀드(KOF)가 지난 7일부터 주식 매입에 나선데 이어 1억달러규모의 산요(三洋)증권 코리아파워펀드(KPF)도 지난 8일 납입을 마치고 11일부터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노무라펀드는 지난 11일 삼성전자 주식 2만주를 장외시장에서 프리미엄을 주고 사들이는 등 삼성전자.포철.이동통신등 대표적인 고가 우량주 매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요펀드의 경우 인덱스펀드 형태로 운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프리미엄이 높은 종목은 피하고 있으나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를 전업종에 걸쳐 사들이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의 OTC프리미엄이 월초보다 5~10% 상승한데 이어 은행주도 한도 소진 종목이 늘어나며 프리미엄도 5%이상 올랐다.또 증권사 국제영업 담당자들은 보험.
건설.대우그룹관련주등에 대한 주문도 종전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4일 7백4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이달들어 15일까지 2천4백19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중 설정될 투신사 외수펀드의 신규 주식수요가 2천억원을 넘어서는데다 지금까지 3억달러 정도 설정된 일본계 역외펀드도 다이와(大和)증권등의 추가 설정 규모가 연말까지 3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외국인 들의 주식 매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金昌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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