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험.건설 신용융자 잔고 증가세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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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금융.건설업종에 집중됐던 신용융자의 증가속도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신용융자잔고가 많은 종목이 대부분 소폭이나마 평가익 상태로 돌아서 매물 부담이 가벼워질 전망이다.
지난 7월5일 1조6천8백5억원이던 신용융자잔고는 지난달 26일 2조3천4백22억원까지 늘어났다.그후 2조3천억원대에서 소폭 증감을 거듭하는 상황.신용융자 한도에 대한 잔고비율은 7월5일 14.6%에서 지난 6일에는 19.1%로 높아졌다.특히어업.광업.의약.건설.금융.보험업종의 신용융자 잔고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신용매물의 압박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최근 금융.보험.건설업종은 신용융자 잔고가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속도는 크게 줄어들었으며 화학.철강.자동차.전기전자업종의 신용융자 잔고는 7월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금융.건설업종도 지난달말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단기매물 소화가 이루어졌다는 분석이다.즉,종합주가지수가 지난 7월13일 9백77.29포인트를 기록한 후 하락하는 과정에서 크게 늘었던이들 업종의 신용거래 물량이 8월말을 전후해 매 물화되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는 것.
한편 6일 현재 신용융자잔고 주식수가 가장 많은 서울.제일.
상업은행이 나란히 평가익을 기록하는등 잔고 상위 20종목중 15종목이 평가익 상태를 보이고 있다.이 결과 역시 고가 신용매물 정리가 마무리되면서 주가가 상승하자 평가익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서증권 투자분석부 박상욱(朴相昱)대리는 『최근 상업.서울은행등 은행주와 동서증권등 증권주가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조정을 받은 원인중의 하나가 증시 외부자금이 기대만큼 유입되지 않은데 따른 단기 신용물량의 부담이었다』며 『단기 매물은 소화돼 대세상승을 예상하고 있지만 신용잔고비율이 높은 업종은 주가가 올라도 둔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金昌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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