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드라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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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롯데 조성환이 환호하고 있다. [부산 뉴시스]

롯데는 매년 초반 10경기 무렵까지는 상위권을 달린다. 하지만 4월이 지나고 5월의 문턱에 가면 하위권으로 처진다. 2000년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나간 후 7년 동안 반복돼 온 일이다. 올해도 초반 돌풍을 일으키다 23~24일 1위 SK에 연패를 당해 시즌 처음으로 3연패에 빠졌다.

롯데 열성팬들은 연패에 빠진 선수단이 홈으로 돌아오자 매진 사례로 격려했다. 25일 삼성전을 앞두고 사직구장 입장권은 판매 시작 후 36분 만에 현장 판매분 1만4000장이 매진됐다. 예매분 1만6000석은 이틀 전 이미 다 팔렸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경기 전 “연패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더 강해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롯데는 에이스 손민한을 선발로 내세워 1회부터 적극적인 작전을 펼쳤다. 1회 톱타자 정수근이 2루타로 나가자 2번 이승화에게 좀처럼 하지 않던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감독의 의도대로 1사 3루에서 조성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았다. 5회엔 마해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도망갔다. 손민한은 8회까지 100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승리를 코앞에 둔 9회 말 2사 2·3루, 진갑용에게 2타점 동점 타를 맞고 연장에 끌려갔다. 직전 손민한을 교체하려 마운드에 올라갔다가 완투를 고집하는 바람에 그냥 내려왔던 로이스터 감독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연장 10회 초 롯데는 마무리 임경완이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역전 점수를 내줬으나 10회 말 삼성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조성환의 끝내기 2루타가 터지면서 4-3, 드라마 같은 재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주니치 드래건스 이병규가 25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시즌 3호 홈런(솔로)을 터뜨렸다. 4타수 1안타 1타점. 야쿠르트 임창용은 2-1로 앞선 9회 초 등판, 이병규-우즈-와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5세이브째를 올렸다.

한용섭 기자, 문학=정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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