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세이프웨이 첫날] 세리·미현 "이번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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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셸 위가 16번 홀 페어웨이에서 커다란 선인장을 배경으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수퍼스티션 AP=연합]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인자는 지겹다'고 입버릇처럼 되뇌는 박세리(27.CJ).

두 선수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수퍼스티션 마운틴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에 나란히 출전했다. 지난해 11월 ADT 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이다. 두 선수는 약속이나 한 듯 각각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에 올랐다.

데뷔 이후 12년 동안 단 한차례도 우승한 적이 없는 킴 사이키(미국)가 8언더파로 단독선두에 나선 가운데 김미현(27.KTF)도 5언더파로 박세리.소렌스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 시즌 공식 대회에 첫 출전한 소렌스탐은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기록했다. 소렌스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면 시즌 첫 라운드 스코어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챔피언 박세리는 소렌스탐보다 1개 많은 7개의 버디를 잡았으나 보기를 2개 범했다. 박세리는 "연습 라운드 때에 비해 그린이 훨씬 부드러워져 공을 쉽게 세울 수 있었다. 예상보다 언더파를 친 선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소렌스탐과 박세리는 둘 다 장타자의 명성에 걸맞게 파 5홀 4개 중 3곳에서 각각 버디를 잡아냈다.

개막전부터 새내기 돌풍을 일으켰던 안시현(20.엘로드)의 선전도 돋보였다. 첫 대회에서 공동 8위에 올랐던 안시현은 3언더파(버디 4개, 보기 1개)로 공동 11위에 랭크됐다.

아마추어 미셸 위(14.한국이름 위성미)는 이번 대회에서도 가는 곳마다 수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이 한층 정교해졌지만 여전히 퍼트가 문제였다. 수차례 버디 기회에서 퍼트가 빗나가는 바람에 버디와 보기 한개씩으로 언더파 대열에 끼지 못했다. 미셸 위는 "훈련을 많이 해 기대가 컸는데 아쉽다. 퍼트만 잘됐더라면 12언더파는 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은(25).전설안(23).이정연(25.한국타이어).장정(24) 등도 미셸 위와 같은 이븐파로 공동 49위였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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