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만난 펀드'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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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펀드나 적금 가입자들에게 보험 혜택까지 주는 '퓨전형'금융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투자기간 중 갑작스러운 사고나 재해를 당한 투자자에게 애초 목표로 했던 금액만큼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은행.보험.증권.투신을 가로막았던 칸막이가 무너지면서 이런 퓨전형 금융상품이 급속도로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펀드와 보험의 결합=굿모닝신한증권은 17일 적립식 펀드'산타클로스'를 판매한다. 이 상품은 예컨대 1억원을 목표로 돈을 넣다가 5000만원까지 납입한 상태에서 사고를 당해 더 이상 불입할 수 없게 된 경우 이미 넣은 5000만원은 수익률을 따져 지급하고 나머지 5000만원은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이때 이미 불입한 돈이 손실이 났더라도 최소한 원금은 보장한다.

대투증권의 가족사랑짱 펀드도 목표금액을 보장한다. 상해를 당한 경우는 물론 질병으로 사망한 경우도 목표 금액을 보장한다. 19세 미만 가입자는 별도로 자녀안심보험에 무료 가입시켜준다. 신영증권의 '마라톤주식투자신탁 3호'는 불입금의 일부를 보험금으로 넣어 사고 발생 때 많은 보험금(최고 5억원)을 준다.

대투증권 홍긍표 상품개발부장은 "방카슈랑스 도입을 계기로 보험상품과 연계한 펀드개발이 증권업계의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은 대출에도 보험혜택=조흥은행의 '라이프 론'은 대출과 보험을 연계했다.

최고 5억원, 최장 30년까지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개인이 상해나 질병으로 사망.장애 등이 발생할 경우 보험사가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는 상품이다.

기업은행의 '계약금 보장형 적금'은 적금을 넣다가 계약기간(6개월~3년) 중 사망.장애 등으로 돈을 더 이상 넣기 어렵게 된 경우 당초 계약금액(1억원 이하)을 지급하는 보장형 상품이다.

이상렬.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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