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건물 25% 不實-학생회관등 36개동 균열.지반침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국립 서울대 관악캠퍼스내 건물 4개동중 1개가 균열.지반침하등 구조적 하자로 인해 붕괴우려가 적지 않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빗물이 새는 건물이 전체의 94%에 달하고,화재탐지설비의70%이상이 불량상태여서 대형사고의 위험이 있는등 세계 일류를지향하는 서울대의 안전도가 바닥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대가 교내 공학연구소(소장 李敎一교수)에 의뢰,75년관악캠퍼스 조성이후 최초로 실시한 전체건물 1백46개동(연면적 42만7천8백평방)에 대한 정밀진단 결과 드러났다. 공학연구소가 4일 오후 이수성(李壽成)총장에게 보고한 「관악캠퍼스 시설 진단및 보수계획보고서」에 따르면 전체의 25%에달하는 건물에서 구조적으로 심각한 하자가 발견됐다.
〈표 참조〉 보고서에 따르면 공학관 실험동(79년 준공).학생회관(75년 준공)등 36개동이▲콘크리트 균열▲철근부식▲지반침하등 현상을 보여 시급한 보수및 재시공이 요청됐다.
부실건축물에는▲기숙사 구관(90년준공)▲관악사 관리동(89년준공)▲체육관(88년준공)등 지은지 10년도 안되는 건물이 포함돼 있다.
특히 83년에 준공된 출판부 건물의 경우 외벽 균열현상이 발생해 1~2년내에 붕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그밖에 전체건물의 40%가 약간의 보수가 필요한 반면 구조적으로 정상적인 건물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非구조적 측면에서는 지붕의 6%만이 정상으로 나타나 대부분 빗물이 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외벽의 8%,내벽의 2%,바닥의 10%만이 정상상태였다.
또 화재때 작동하게 돼 있는 자동화재탐지설비의 72%가 작동되지 않거나 잘못 작동된다는 판정을 받았다.서울대 한 관계자는『소방서의 정기검사 당시 화재설비의 문제점이 발견돼 개선명령까지 받았으나 예산부족으로 개.보수를 하지 못했다 』고 밝혔다.
이와함께 중앙도서관등 전체 건물 연면적의 60%인 25만6천6백평방에서 냉난방및 가스배관등이 내구연한을 넘었는데도 그대로사용되고 있어 가스사고등 위험이 있는 상태다.이에따라 서울대는96년부터 2002년까지 9백45억원을 투입, 부실시설물 교체에 나설 방침이다.
연구소의 李소장은 『노후시설물은 서울대의 발전계획에 걸림돌이되고 있다』며 『시설확충보다 기존시설물의 내실화에 중점을 둬야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康弘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