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역시 맏형"…고비마다 3점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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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강동희가 가라앉을 뻔한 LG를 살려냈다. 이대로는 주저앉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었다.

LG는 16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백전노장' 강동희(10득점.3점슛 3개)와 조우현(16득점)이 고비마다 물꼬를 트면서 100-90으로 승리, 플레이오프 4강 진출의 불꽃을 다시 지폈다. 지난 정규시즌 창원 원정경기에서 3전3패를 기록한 오리온스는 이날도 아쉬운 패배를 더해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확인했다. 양팀은 18일 대구에서 4강 진출을 앞둔 마지막 3차전 경기를 가진다.

이틀 전 대구 경기에서 3점슛 다섯개를 포함, 30득점을 올려 팀 승리의 주역이 됐던 오리온스 김병철은 이날 높이에서 차이를 보인 김영만의 마크에 막혀 10득점에 그쳤다. 반면 LG 라이언 페리맨은 1쿼터부터 4반칙에 걸렸으나 12득점 16리바운드로 마지막 쿼터까지 LG의 골밑을 굳건히 지켰다.

LG는 이날 홈경기의 자신감으로 1쿼터 시작부터 경기를 앞서나갔다. 5분여 김병철의 2점슛으로 16-15로 역전당했던 LG는 조우현이 3점슛을 터뜨려 흐름을 반전시켰다. 2쿼터. LG의 왕고참 명가드 강동희가 등장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위해 아껴뒀다는 김태환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64-63으로 오리온스에 다시 역전당했던 4분20여초. 강동희의 송곳 같은 3점슛이 그물을 흔들었다. 이후 시소게임을 벌이던 LG는 79-76으로 3쿼터를 막았다.

마지막 4쿼터. 오리온스에 불길한 조짐이 찾아들었다. 4분30초 LG 빅터 토마스와 골밑싸움을 벌이던 바비 레이저가 몸싸움으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데 이어 10여초 후 다시 파울을 더해 4파울이 됐다. 이후 LG는 기세를 몰아 토마스와 강동희가 연이어 골문을 두드려 다시 점수차를 96-86, 10점차까지 벌였다.

오리온스에도 기회는 있었다. 종료 1분50초 전 페리맨이 5반칙으로 퇴장당한 데 이어 20초 후 김영만(16득점.8리바운드)마저 5반칙으로 물러났다. 오리온스의 작전타임이 이어졌고 경기가 재개됐으나 김병철과 맥클레리의 3점슛이 림을 외면, 오리온스는 결국 무릎을 꿇었다.

창원=성백유.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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