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파일>두 여자의 사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미국이나 유럽 영화에서의 동성애 묘사는 대단히 진보적이며 인간애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베니스에서 죽다』를 비롯해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언아더 컨트리』『금녹색의 안경』등의 영화적 완성도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 다.
『두여자의 사랑』(우일)은 클린턴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기도 했던 군대내 동성연애자 인정 여부를 숙고해 볼 수 있는 실화극이다.23년간 군 장교로 일해온 마거릿(글렌 클로스扮)은 능력과 의욕을 높이 평가받아 장군 진급을 코앞에 두고 있다.15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이혼을 했고 사랑하는 세 아들이 있다.화가이며 교수인 레스비언 다이언(주디 데이비스扮)을 알게 되면서 마거릿은 자신의 내부에 잠재돼 있던 동성애 기질을 발견한다.장군 진급심사때 마거릿은 자신이 성관계 를 맺지않는 정신적인 의미에서의 레스비언임을 먼저 밝힌다.그를 아끼는 상관.동료.다이언은 일부러 사건을 만들 필요가 없다며 발언을 철회할 것을 충고한다.그러나 마거릿은 자신의 신념에 충실하기 위해 세 아들에게 사실을 고백하고 레스비 언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자진퇴역을요구하는 군을 상대로 재판을 시작한다.
복직은 됐으나 아직도 재판에 계류중인 사건이므로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레스비언이란 사실이 군업무나 어머니로서의 역할 수행에 장애요인일 수 없음을 밝히고 있다.레스비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아선 안된다는 시각을 시종 유지 한 점이 훌륭하다.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글렌 클로스가 제작에 참여했고 제프 블패크너가 감독한 94년 작품.
〈비디오평론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