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빌려산 산 주식급증-21일 2조1천억 예탁금은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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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달들어 주식시장이 활기를 찾자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증권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가 21일 현재 2조1천1백5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4천95억원이나 늘었다.
또 아예 외상으로 주식을 샀다가 돈을 메워야하는 3일째 되는날 채워넣지 못해 발생하는 미수금도 이날 1천5백21억원으로 지난달말의 6백5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림참조〉 신용.미수의 급증은 특히 고객예탁금이 정체상태를보이고 있는 이달 중순이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조원선에서 급증해온 고객예탁금은 외국인들의 자금유입이 주춤해진데 영향받아 지난 18일 2조9천억원을 고비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시장의 자금력에 한계가 나타나자 투자자들이 현재 확보된 자금으로 보다 많은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신용.미수등 가수요를 적극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최근 활발한 거래로 주식처분이 쉬워진 점을 이용해 단기매매가 성행하는 것도 신용.미수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용잔고가 한도(증권사 자기자본의 25%)인 2조6천5백63억원에 빠르게 다가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수금도 장세활황때의 수준인 2천억원대를 곧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경증권의 박용선(朴龍鮮)조사실장은 『신용.미수는 단기적으로 가수요를 창출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으나 결국 악성매물로 바뀌면서 주가에 부담을 주게 된다』며 『이 매물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고객예탁금의 증가가 함께 이뤄져야 한 다』고 지적했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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