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반한 泰 차트타이 黨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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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태국 총선에서 승리해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차트타이黨 반한실라파 아차 당수(63)는 6선의원에 일곱번 장관을 지낸 정.
관계 거물이다.
결단력의 사나이로 통하는 그는 작은 키에 용모가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과 비슷해 「리틀 덩」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副당수를 비롯,차트타이黨 중진들이 마약밀수 의혹을 받아미국으로부터 입국비자가 거부된 사건 때문에 黨 최고책임자로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도 했으나 최대 쟁점이었던 추안 리크파이 총리의 거액 토지부정사건을 강도높게 비판,중부와 북동 부및 북부지방에서 고르게 표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지난 90년 내무장관 재직중 가발.가짜수염으로 변장하고 방콕시내 환락가 팟퐁에 잠입,섹스쇼를 벌이던 여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에이즈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가 하면,출.퇴근길에 예고없이 일선 경찰서에 들러 근무상황을 체크하고 안전사고.범죄예방을 위한 비상근무체계 확립을 강조하는등 적극적 업무수행으로태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방콕 인근 북서부 수판부리에서 건축.부동산개발.수출입등 각종사업을 하던 중국계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의 사업을 돕기 위해 17세때 학업을 중단하기도 했던 반한 당수는 만학(晩學)에의 꿈을 불태우며 54세때인 86년 하원의원 신분으 로 방콕소재 람캄행 개방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유명하다.
74년 국가행정위원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뒤 75년 상원의원을 거쳐 76년 이후 지금까지 여섯번이나 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한때 당사무총장을 역임했다.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76년 공업부副장관을 시작으로 농업장관.교통체신부장관.총리실장관.공업장관.내무장관.재무장관을 역임하고,92년 5월 민주화 유혈사태이후 9월 총선으로 추안 민주당 당수가 집권하기 전까지 교체부장관을 잠시 지냈 으며,지난해2월 차트타이黨 당수에 취임했다.
[방콕=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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