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은 본 윌리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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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 대표적인 나라다. 퍼셀ㆍ브리튼ㆍ엘가 등 배출해낸 유명 작곡가들은 별로 없지만 일찍부터 음악회 문화가 발달했다. 영국 클래식 FM이 매년 애청자 10만명의 투표로 뽑는 ‘클래식 톱 300’차트는 일찍부터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2008년 올해는 과연 어떤 곡이 최고 인기 클래식으로 선정됐을까? 지난해에 이어 본 윌리엄스의 ‘날아오르는 종달새’(The Lark Ascending, 1914년)이 1위에 뽑혔다.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단악장 형식의 작품이다. 조지 메레디트가 종달새를 노래한 112행짜리 시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매우 서정적인 음악이다. 20세기에 작곡된 음악이지만 클래식 초심자가 듣기에 ‘무난한 선택’이다.

‘날아오르는 종달새’의 인기 덕분일까. 본 윌리엄스의‘토머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도 지난해 10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2위는 지난해 3위를 차지했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차지했다.

클래식 톱 300 목록 가운데 가장 많은 작품이 오른 작곡가는 모차르트(22곡)다. 베토벤(20곡), 바흐(14곡)에 이어 본 윌리엄스, 엘가, 차이콥스키 등이 12곡을 차지했다.

또 오페라 가운데는 마스카니의 ‘카발렐리아 루스티카나’(14위)가 가장 높은 인기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비제‘진주조개잡이’(31위), 모차르트‘피가로의 결혼’(50위)‘마술피리’(53위), 베르디‘나부코’(56위), 푸치니‘라보엠’(61위) ‘나비부인’(69위), 들리브‘라크메’(79위), 마스네‘타이스’(95위), 바그너‘탄호이저’(103위) 등의 순이었다.

다음은 영국 클래식 FM 청취자가 뽑은 인기 클래식 톱 300 중 톱 30까지의 순위(괄호 안은 지난해 순위). 300위까지의 순위는 http://www.classicfm.co.uk/sectional.asp?id=9443 참조


1. 본 윌리엄스‘날아오르는 종달새’(1)
2. 라흐마니노프‘피아노 협주곡 제2번’(3)
3. 본 윌리엄스‘토머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
4.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5)
5. 베토벤 교향곡 제6번‘전원’(8)
6. 모차르트‘클라리넷 협주곡’(4)
7. 엘가‘첼로 협주곡’(2)
8. 브루흐‘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7)
9. 엘가‘수수께끼 변주곡’(6)
10. 베토벤 교향곡 제9번‘합창’(9)
11. 파헬벨‘캐논 D장조’(13)
12. 바버‘현을 위한 아다지오’(15)
13. 젠킨스‘무장한 남자: 평화를 위한 미사’(12)
14. 비발디‘사계’(46)
15. 라흐마니노프‘파가니니 주제의 랩소디’(37)
16. 홀스트‘행성’(31)
17. 그리그‘피아노 협주곡 a단조’(11)
18. 차이콥스키‘1812년 서곡’(25)
19. 모차르트‘레퀴엠’(20)
20. 헨델‘메시아’(23)
21. 시벨리우스‘핀란디아’(14)
22. Ungar‘The Ashokan Farewell’(26)
23. 생상 교향곡 제3번 c단조‘오르간’(32)
24. 알레그리‘미제레레’(21)
25. 로드리고‘아랑후에스 협주곡’(22)
26. 마스카니‘카발렐리아 루스티카나’(40)
27. 베토벤‘교향곡 제7번’(16)
28. 드보르작 교향곡 제9번‘신세계’(19)
29.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14번‘월광’(35)
30. 라흐마니노프‘교향곡 제2번’(17)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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