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全經聯 남북경협特委長 長致赫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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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 20일 남북 쌀협상이 한창이었던 베이징(北京)으로 갔다가 22일 정부협상대표단과 함께 귀국한 장치혁(張致赫.63)전경련 남북경협특별위원장(고합그룹회장)의 베이징 체재중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張회장은 22일오후 김포공항에서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는 말로 자신의 출장과 쌀협상이 관계없음을 주장했다.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고합그룹의 사업때문이라면 출장시기를 늦출수도 있었을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민간차원의 2차 쌀지원문제를 논의하러 갔던게 아니냐는 추측들이다.張회장은 북방문제에 관한한 재계에서는 폭넓은 인맥과정보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미 80년대부터 본격적인 북방수교시대를 대비해 사업준비를 해왔다.
張회장이 북한을 포함한 북방사업에 특히 힘을 기울이는데는 그의 성장배경과 관련이 깊다.
평북 영변태생인 張회장은 선친이 독립운동가로 성장기를 선친과함께 중국 동북지역과 러시아의 연해주 등지에서 보냈다.
북방지역에 남다른 애정을 갖게된 것이다.
張회장은 「환동해경제권」조성이라는 지역경제권에 대한 나름의 구상을 갖고 있다.연해주와 한반도의 동해안이 자원이나 인구면에서 앞으로 세계경제의 중심이 되며 이때를 대비해서 허리부분이 되는 북한투자를 계획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고합그룹은 평양투자가 어려울 경우 나진.선봉이나 동해안쪽을 택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張회장은 북한사업은 마지막 발표순간까지 보안을 유지하며 추진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특히 보안유지는 북측의 자존심때문이다.
그가 베이징에서 무슨 일을 했고 어떤 보따리를 들고 왔는지가더욱 궁금한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林峯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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