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세장에 나가봅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오늘은 6.27선거일을 바로 이틀 앞둔 선거기간의 마지막 일요일이다.보름째 계속된 선거운동도 이 마지막 일요일에 절정을 이룰 것이다.그동안 생업(生業)과 다른 일로 선거에 무관심했거나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던 유권자들도 시간을 갖 고 후보를 관찰하고 선거판을 생각해볼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그렇잖아도 우리로서는 생전 처음인 4대선거의 동시실시로 인해어느 선거에 어떤 후보가 나섰는지 복잡하기도 하고,쉽게 파악하기도 어려운 것이 이번 선거다.그래서 지역마다 유권자들의 선거관심이 편중되는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서 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시장선거에만 관심이 집중되고,시의원.구(區)의원.구청장 선거에는 지극히 냉담한 분위기다.반면 지방에서는 동네사람.
문중(門中)사람이 나선 군(郡)의원.시의원 선거에는 관심이 있지만 광역선거엔 무관심한 경향도 나오 고 있다.
서울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초의원후보를 모른다는 응답이 79%나 됐다.자기와 자기동네의 일과 가장 직접적 관련이 있는기초단위선거에 유권자들이 이토록 무관심해서야 지방자치의 기초부터 흔들리지 않겠는가.
마침 선거일에 임박해 맞은 일요일은 유권자로서 후보를 파악하고 검토할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각자 집에 배달된 선거공보나 선거홍보물을 한번 챙겨보자.4대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면면(面面)과 그들의 경력.학력들을 한번 훑어보자.그 리고 그들의공약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도 한번쯤 비교해 보는게 좋겠다.그런후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유세장을 한번 찾아가보자.유세장에서 실제 후보들의 연설을 한번이라도 들어보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유세장의 이런 저런 모습을 아이들에게도 잘 설명해주면 다름아닌 산 민주교육이 될 수 있다.
일부지역의 조사결과로는 의외로 많은 후보들이 파렴치한 전과를갖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후보가 누군지도 모르는 무관심속에서 유권자가 투표할 경우 지극히 위험한 선거결과가 나올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다.각자 후보연구를 위해,지자제의 건전한 정착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오늘 일요일을 즐겁게 활용하는게좋겠다.일요일을 맞아 우리 모두 유세장에 한번 나가보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