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訪日 北 李種革-쌀지원문제 日서 알아서 잘해줄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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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쌀도입 협상차 23일밤 도쿄(東京)나리타(成田)공항에 도착한북한의 이종혁(李種革)亞太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싱글차림에 머리기름을 바른 말쑥한 모습으로 시종 웃음을 잃지않고 本社 기자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李부위원장의 주위에는 김일성(金日成)배지를 단 3~4명의 수행원이 동행했다.
李부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쌀문제는 北-日수교와도 연결된다』고밝힌 데 이어 일본대표와의 회담에서도 수교교섭 재개문제를 의미하는 「지난3월 평양에서 논의하던 문제」에 중점을 두는 발언을해 특히 주목을 끌었다.李의 이번 일본방문에는 쌀보다 수교문제에 더 큰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은 나리타공항에서 가진 李와의 회견내용 요지.
-반갑습니다.협상은 어떻게 진전될 것으로 봅니까.
『일본측에서 다 잘 알아서 해줄 겁니다.』 -일본측에 모든 것을 맡긴다는 뜻입니까.
『이미 서로 다 얘기된 것 아닙니까.』 -이번 쌀지원 문제로北-日수교까지 가는 겁니까.
『그것까지도 연결돼 있습니다.』 -김정일 선생은 곧 주석에 취임합니까.
『신문에 벌써 다 쓰지 않았습니까.기자들이 더 잘 알텐데요 뭐.』 -내년에도 쌀 지원이 필요합니까.
『기자선생은 밥 안 먹습니까.』 -남북관계도 북일관계도 앞으로 잘 풀려나갈 것 같습니까.
『나는 낙관적으로 봅니다.우리들은 항상 모든 일을 낙관적으로보고 있지 않습니까.』 李부위원장은 인터뷰를 마친 뒤 곧바로 회담장인 도쿄(東京)젠니쿠(全日空)호텔로 장소를 옮겨 36층 머큐리홀에서 외무성.식량청등 일본정부 관계자들과 상견례를 겸한첫날 회담을 열었다.
얼음물로 건배하며 시작된 회담에서 李부위원장은 『지난 3월말평양에서 만난 분들을 다시 만나 반갑고 그동안 이름만 들어 온우에노(上野)식량청장관,가와시마(川島)아시아국장같은 분도 만나게 돼 반갑다』며 『26일까지 회의를 계속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하자』고 인사말을 했다.
[東京=郭在源.金國振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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