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도둑이 가장 눈독 들이는 ‘뉴 포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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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차 도둑들이 가장 탐내는 차는 뭘까. 값비싼 대형 승용차나 외제차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화물차인 ‘뉴 포터’였다. 이는 보험개발원이 2006년에 자동차 도난 보험금을 지급한 1667건을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도난이 많이 일어난 차종 1~7위가 화물차와 승합차였다. 자영업에 많이 쓰이는 생계형 차량의 도난이 많은 것이다. 뉴 포터가 155건으로 가장 많았고 ▶스타렉스 108건 ▶봉고 프론티어 73건 ▶포터Ⅱ 69건 ▶뉴 그레이스 51건 ▶봉고Ⅲ 41건 ▶와이드 봉고 32건의 순이었다. 전체 차량 가운데 화물차와 승합차의 비율은 27%지만, 도난 차량 중에는 절반(49%)에 달했다.

보험개발원은 “국산 중고 화물차와 승합차가 동남아 등지에서 인기 품목인 데다, 승용차보다 도난 방지 장치가 허술하기 때문에 도난이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도난 사고의 58%는 중국·동남아 등으로 차를 밀수출하는 서해 항구와 가까운 수도권에서 일어났다. 충청권까지 포함하면 73%에 달한다.

다음으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도난이 많았다. 뉴 렉스턴과 쏘렌토, 싼타페가 8~10위였다. 그러나 이들 차량은 도난 방지 장치가 강화되면서 도난 건수가 전년보다 줄었다. 10위권에 들지 않았지만, 승용차 중에는 에쿠스(뉴 에쿠스 포함)가 도난을 가장 많이 당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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