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물 못낸 사연 10人10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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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문앞에 쌓이는 홍보물들을 생각해 보십시오.대부분의 유권자는 쓰레기만 늘었다고 투덜대니 오히려 감표요인으로 작용하기 십상입니다.훑어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홍보물이 태반일겁니다.』 서울시의원 나태균(羅太均)후보는『환경보호운동에 앞장서기위해 선관위에 선거홍보물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5일 선관위는 선거벽보.선거공보.소형인쇄물 등 주요 홍보물의 접수를 마감했다.하지만 홍보인쇄물을 제출하지 않은 후보가 속출했다.서울의 경우 지역선거구마다 2~3명의 후보가 미제출했다. 서울시장선거 무소속 후보 박찬종(朴燦鍾)씨는 선거공보와 전단형 소형인쇄물을 제출하지 않았다.
朴후보는『공보.책자.전단은 내용면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해자원절약과 낭비를 막기위해 이중 한가지만 선택할 것을 타후보에게 공동제안 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효과에 비해 지나친 낭비라고 생각해 공보와 전단은 제작하지 않 았다』고 말했다. 선거공보의 경우 흑백으로 제작되고 내용도 특별한 것이 없으나 필름만을 제출하면 선관위가 제작.발송하던 예전의 선거와는달리 제작.제출을 후보자가 부담하게 돼 많은 후보들이 공보제작을 포기했다.
서울시장선거 후보 박홍래(朴弘來.친민당)씨 역시 선거공보 일부와 책자형 소형인쇄물을 제출하지 않았다.
朴후보는『13일 원고를 맡기려 을지로 인쇄소들을 찾았으나 이미 선거관련 홍보물제작으로 예약이 밀린 상태로 힘들다는 대답을듣고 억지로 맡겼으나 15일 오후 늦게야 일부가 만들어져 마감시간내 접수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의원 후보들은 대부분 자금사정을 이유로 내세웠다.동작구의원후보 정원동(鄭源東)씨는『전단형의 경우 1만매당 4백만원정도 한다.드는 비용에 비해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생각해 만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郭輔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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