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에 소림사 납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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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때 중국이 자랑하는 소림사 무술을 볼 수 있을까.

소림사 방장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막식 행사 참가 의향을 내비쳐 웅장한 소림 군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소림사 승려들이 베이징에서 기공을 수련한 동료의 몸을 창끝으로 들어올리는 묘기를 보이고 있다.이 승려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스융신(釋永信)소림사 방장은 20일 봉황TV를 만나“조직위의 초청을 받지 못했지만 초청 해주면 당연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조직위 측에서도 개막식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소림 무승들의 무술 시범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 중 하나인 소림사 무술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 쿵후와 맥을 같이 하는 우슈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산 중의 소림 무술이 ‘강호(江湖ㆍ속세)’에 내려와 실력 겨루기를 할 것인지를 놓고 호사가들의 화제가 됐다.

이른바 소림사 무술이 종교 수행법이냐,무술이냐는 논란이다.

소림사가 “진정한 쿵후는 싸움이 아닌 명상과 수련”이라며 올림픽과 거리를 두자 우슈 대표선수들은“승려들이 경기에서 이기지 못할까 봐 두려워해 겨뤄 보기를 거부한 것”이라고 비난했었다.

소림사 쿵후는 선종 창시자인 달마 스님이 승려들이 앉아 수련만 하면 건강이 나빠질까 봐 18가지 근육 강화 운동을 가르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승려들은 사찰을 보호하고,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쿵후를 수련해 왔다. 1970~80년대 들어서는 영화 ‘소림사(1982)’, 미국 TV드라마 ‘쿵후’의 인기 덕에 소림사와 쿵후의 인지도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졌다.

오늘날 쿵후 인구는 중국에만 6000만명, 다른 나라에도 수백만 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용환 기자 narrat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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