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안정환 “나, 살아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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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복귀 후 첫 골을 터뜨린 안정환이 검지손가락을 치켜들고 환호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8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온 안정환(32·부산 아이파크)이 복귀 후 첫 골을 터뜨렸다. 올해 주장을 맡은 고종수(30·대전 시티즌)도 결승골을 넣었다. 1998년 프로축구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두 스타가 나란히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안정환은 19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1차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27분 결승골을 터뜨려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인천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아크 왼쪽에 있던 안정환이 오른발 터닝슛, 골문 왼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 지난해 5월 31일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뛴 성남과의 컵대회 준결승에서 골을 터뜨린 이후 약 10개월 만에 맛본 골이었다.

안정환은 지난해에도 유독 컵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대전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지난해 넣은 5골은 모두 컵대회에서 나왔다. 대표팀 예비 명단에 올랐다가 낙마했지만 안정환은 “K-리그에 전념할 뿐”이라며 담담했다. 그리고 자신의 부활을 골로 증명했다.

‘악동’에서 ‘주장’으로 변신한 고종수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스승 김호 감독에게 시즌 첫 승리를 안겼다. 고종수는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39분 박성호의 땅볼 패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정규리그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던 대전의 2-1 승. 대전의 장신 스트라이커 박성호(1m87㎝)는 전반 6분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했다.

대구 FC는 하대성의 결승골로 성남 일화를 2-1로 눌러 16일 정규리그 부산전(3-2)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태양의 아들’ 이근호(대구)는 후반 3분 선제골을 넣어 개막 이후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수원 삼성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3-0으로 대파했다. 일본 J-리그로 떠난 김남일(빗셀 고베)의 등번호 5번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물려받은 박현범은 전반 29분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이자 자신의 프로 데뷔골을 넣었다.

◇AFC 챔스리그, 포항 웃고 전남 울고=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가 19일 광양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에 3-4으로 역전패, 2연패를 기록했다. E조의 포항은 베트남 원정경기에서 빈둥을 4-1로 눌러 1승1패가 됐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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