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게임 한류’ 세계로 띄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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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서울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 출범식이 13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열렸다. 정영종 CJ인터넷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 김양신 JC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부터)가 협약서를 체결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JES 양광삼 기자]

e스포츠는 전 세계 젊은이들을 하나로 묶는 아이콘이 됐다. 국가별 대항전으로 열리는 국제 e-스포츠 대회에 몰리는 10대·20대의 관심은 상상 이상이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들이 e스포츠 후원에 나서는 연유다. 서울시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e스타즈서울 2008’ 대회 역시 한국의 역동적인 모습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08 서울 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이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사진은 동서양 팀이 겨루는 대륙간컵 대회 게임 종목인 워크래프트3<上>와 카운터스트라이크. [사진=최승식 기자]

◇뜨거워지는 게임 열기=이달 초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T 관련 박람회 ‘세빗’에서는 ‘월드사이버게임즈(WCG) 삼성 유로 챔피언십’ 경기가 함께 벌어졌다. 세빗 주최 측은 8000㎡(2400평)의 행사 공간을 무료로 내줄 만큼 이 게임행사를 공들여 유치했다. 6일부터 나흘간 유럽 28개국에서 초청한 선수 200여 명이 12개 종목에서 겨루는 장면을 나흘 간 연 20만여 명의 관객이 오가며 지켜봤다.

e스포츠 마케팅이 활발한 것은 젊은 층을 상대하는 기업의 경우 젊고 혁신적이라는 이미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여론조사 업체인 TNS가 올 초 독일에 사는 16~34세 남성을 상대로 WCG 대회를 본 소감을 물었더니 ‘전문성, 세계적, 재미, 도전, 젊음’ 같은 말을 많이 연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WCG를 주관하는 인터내셔널사이버마케팅의 김형석 대표는 “e스포츠가 불과 4~5년 새 IT 업계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미래 산업 모델로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대륙별 대항전으로 차별화=‘e스타즈서울’ 대회는 국가나 개인 대항전이 아니라 대륙 간 대항전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도입했다. 워크래프트3(워3)와 카운터스트라이크(카스)에서 참가 선수를 동서양으로 나눠 선발해 단체전을 연다. 다음달까지 팬 투표를 통해 카스 3팀 15명과 ‘워3’ 3명으로 대표를 확정한다. 7월에 열리는 본 경기는 승자가 계속 경기를 치르는 ‘데스매치’와 출전 순서대로 경기를 치르는 ‘3섬’ 방식으로 여섯 경기를 치러 종합 성적으로 승자를 가린다. ‘워3’의 경우 ‘스피릿 문’ 장재호와 ‘그루비’ 마누엘 쉔카이젠 등 세계적 인기 프로게이머 간의 명예를 건 대결이 기대된다.

이번 대회로 e스포츠가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이 대표적 문화콘텐트 산업인 e스포츠를 선도하는 국제 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다.

2006년 현재 세계 게임산업 규모는 70조원으로 추산된다. 오락실·카지노 등에 들어가는 아케이드 분야와 플레이스테이션·엑스박스 같은 비디오게임 분야가 각각 30조원 안팎이다. 이 분야에서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5조원 규모인 온라인 게임 분야에선 점유율이 30%가 넘는다. 이번 행사에서도 국내 게임업체가 만든 1인칭 슈팅게임 서든어택과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이 아시아 챔피언십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세계 대회는 최소한 15개국 이상에서 인기를 끄는 카스·워3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며 “WCG나 e스타즈서울 같은 국제대회를 통해 한국산 게임도 세계적 인기에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김창우 기자, 박명기 일간스포츠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JES 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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