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돈..돈..돈..유치경쟁 과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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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30억 「아시아인의 하모니」와 「영원한 전진」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아시안게임이 돈에 오염되고 있다.
2002년 아시안게임 개최지를 결정한 제14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총회는 부산과 대만의 가오슝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돈에 좌지우지되는 추악한 모습을 보이며 「화합」은일찌감치 뒷전으로 밀려나 버렸다.
가오슝유치위원회는 1천만달러(약77억원)를 기금으로 내놓겠다고 제의했다.통상 아시안게임을 유치해 생긴 이익금의 33%를 OCA에 내는 의무사항 이외에 별도로 1천만달러를 「OCA-가오슝 스포츠재단기금」으로 선뜻 기부하겠다는 것이다 .
대만측은 또 참가선수단 전원에게 숙박비와 왕복 항공료를 부담하는 것은 물론 대만 전지훈련을 희망하는 국가에는 무료로 훈련장소를 제공하겠다는 기습안을 던졌다.
이같은 기습적인 제의에 놀란 부산측도▲수익금중 3천5백만달러를 OCA에 기부▲나라별 30명에게 숙박시설 제공▲별도의 요청이 있을 경우 항공료.숙박료 추가부담 가능 등으로 대응했다.어쩔 수 없는 맞대응이었던 셈이다.
〈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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