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 울고 증권.투신 미소-금융자율화.外換개혁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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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금융자율화와 외환제도 개혁이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 금융권별 경쟁력 판도에도 일대 변화가 닥쳐 은행.보험업은 지금보다 불리해지는 반면 증권.투자신탁업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투자금융.종합금융업은 업무가 더욱 다양해지면서 경쟁력이 더 붙게 되나 신용금고는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점쳐졌다.
금융연구원(원장 朴英哲)은 18일 발표한 「금융자율화와 외환제도 개혁의 영향」을 통해 금융권의 향후 경쟁력 변화를 이같이분석했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앞으로 금리 변동이 커지고 자금의 급격한이동이 나타나는 한편 서비스 경쟁이 가열됨에 따라 금융기관의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기관간의 합병등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은 금융권역별 향후 전망.
◇은행=금리 자유화로 예금금리는 높아지는 반면 금융권간 경쟁으로 대출금리는 별로 오르지 않을 것이다.
안정적인 거래선인 대기업이 은행에서 직접 금융시장으로 빠져나가는 「脫은행화」가 진행됨에 따라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의 비중이 높아지고 신용 위험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본자유화로 금리.환율의 변동에 따른 위험도 높아질 것이므로파생금융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투금.종금=예대마진이 줄어 영업이익이 계속 감소할 것이며 대신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수지를 보전할 전망이다.
신용도에 따라 대출금리를 차별화하며 신용분석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서울 지역 투금사의 종금 전환이 허용되면 상당수가 전환을 택할 것이다.
◇증권.투신=자본시장 확대와 증권사의 투신업 진출등 업무 영역 확대로 경쟁력이 세진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기관투자가 비중이 높아지며 금융선물등 신상품까지 등장하게 돼 전망이 매우 밝다.
◇보험=금리 경쟁력이 떨어지는 저축성보험의 증가세가 저조해진다. 대신 보장성보험.개인연금보험의 비중이 높아진다.대형사와 신설사간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보험상품의 기능을 강화하고 실세금리연동 상품의 개발이 요구된다.
◇상호신용금고=금리자유화로 경쟁력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른 금융기관과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여 수지가 그다지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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