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 미용실에 밀려 사양화-신세대 감각 안맞고 값비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오랫동안 남성들의 사랑을 받아오던 이발소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대한이용사회(회장 孔道元)산하 각 지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전국에 3만여개의 업소가 등록돼 있었으나 1년사이 4천여개가 줄었다.
서울중구지회는 1년사이 17개소,강남지회 10개소,송파지회 30개소가 문을 닫았는데 이유는「경영난」이다.
20대가『이발소가 신세대풍의 감각을 못따라간다』며 미용실로 발길을 돌리는데다 30대 이상은 목욕탕.사우나탕의 간이이발대에서 간단히 해치우기 때문이다.
「이발소=퇴폐영업」이라는 인식도 이발소 사양화에 큰 몫을 했다. 이발소는 미장원과 가격경쟁에서도 밀린다.이발소에 가면 보통 1만원이상 들지만 미용실은 7천원 정도면 충분하다.
대학이 밀집한 신촌이나 강남구압구정동등의「헤어숍」「뷰티숍」등미용실엔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더 북적거린다.미용사도 남자들이 많다. 25일은 제11회「이용사의 날」이고 올해는 단발령이 내려진지 1백주년 되는 해다.대한이용사회는 서울 88체육관에서 전국 회원들이 모여 이용사의 날을 자축하고 이용기술의 향상을 위한「전국이용인 기술경진대회」를 열기로 하는등 안간힘이 지만 과거의 번영(?)을 되찾을지는 미지수다.
〈李炯敎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