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야구 예선 “전승 우승 못할 것도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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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김경문 감독은 “전력 면에서 이번 대표팀이 지난 1차 예선 때보다 강하다. 실수만 없다면 무난히 본선에 나설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경문(왼쪽에서 둘째) 한국 감독 등 베이징 올림픽 야구 최종 예선에 참가하는 8개국 감독들이 기자회견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타이중(대만)=연합뉴스]


◇“기싸움 지지 않겠다”=김 감독은 당초 목표를 티켓 확보로 잡았다.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을 소집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부상 없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의 각오는 다르다. 대표팀 투타의 핵인 류현진(한화)과 이승엽(요미우리)은 대회를 하루 앞둔 6일 “전승 우승으로 티켓을 따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엽은 “매 경기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첫 타석, 초구부터 기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고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역대 최강의 중심 타선=아시아 지역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 보유자(56개)인 이승엽을 비롯해 김동주(두산)-이대호(롯데)로 짜인 클린업 트리오는 역대 대표팀 가운데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파가 포함되지 않았으나 선발진도 탄탄하다. 한국 최고투수 류현진(한화)과 지난해 한국시리즈·코나미컵을 거치며 급성장한 김광현(SK) 등 두 왼손 투수가 주축이다. 관록의 손민한(롯데)과 김선우(두산)까지 포함하면 무적을 자랑한다. 어깨 통증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박진만(삼성)의 가세도 대표팀의 사기를 북돋웠다.

◇경쟁국은?=한국을 비롯, 호주·멕시코·캐나다·대만 등 5개국의 싸움이다. 커트라인은 5승2패.

현지 분위기로는 한국을 최강팀으로 꼽고 있다. 대회 일정을 잡은 주최국 대만이 한국과의 맞대결을 최종일인 14일로 미뤄놨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8일과 9일로 예정돼 있는 호주·멕시코전이 첫 번째 고비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호주에 3-5로 패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호주 전력은 당시보다 훨씬 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은 “숙소에서 호주와 멕시코 전력분석을 했다. 충분히 꺾을 수 있는 상대”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타이중(대만)=정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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