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SBS 성철 큰스님 맞편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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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석탄일인 7일오전 TV양채널이 동시간대에 나란히 성철 큰스님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송해 눈길을 모은다.
SBS가 7일아침 9시30분부터 1시간30분동안 방송할 『스님 성철 큰 스님』,MBC가 같은날 아침10시5분부터 55분동안 방송할 『성철 스님을 찾아서-붉은 한 수레바퀴 푸른 산에 걸렸다』가 그것.두 프로는 똑같이 지난 93년말 입적한 불교계의 거목 성철스님의 일대기를 다룬데다 리포터도 고인의 상좌인 원택스님(51)이 동시에 기용됐다.그러나 두 프로 제작진은 『불교계뿐 아니라 사회전체에 가르침이 큰 성철스님을 석탄일 특집으로 다루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두 프로는 접근방향이 다른데다 리포터인 원택스님도 출연내용.분량이 다른만큼 닮은꼴로 볼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먼저 SBS 『스님 성철…』은 성철스님의 직계제자그룹인 백련문도회가 스님사후 15개월간 직접 기획.제작한 다큐물.제자들이8㎜ 캠코더로 찍은 스님의 설법및 백련암 산책장면과 81년 종정취임식등 미공개화면이 첫 공개되는가 하면 딸 불필스님,세속의아내였던 일류스님,막내여동생인 이옥선(61)씨등과 인터뷰를 통해 「불필」이 「필요없다」는 외면의 뜻이 아닌 정식법명임을 처음 밝히는 등 사료적 가치도 크다.이밖에 일반인이 하려면 8시간30분이 걸린다는 3천배의 시작 및 완료장면을 함께 찍어 성철스님이 강조한 「3천배」의 참의미를 화면으로 보여준다.
한편 MBC 『성철 스님을…』는 성철스님이 첫 깨달음을 얻은동화사부터 그가 열반한 해인사 백련암까지 수행현장을 하나씩 답사하며 그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내용.특히 청정비구 20명과 「봉암결사」를 맺고 교계정화운동을 폈던 봉암사,1 6년간 말을 끊고 초인적인 수도에 정진한 대승사에서의 수행등이 시청자들에게깨우침을 줄 것으로 보인다.SBS 『스님 성철…』제작자인 리스프로 이동석PD는 『MBC프로가 스님의 수행역정을 원택스님과의인터뷰.리포팅등 객관적 방식으로 풀어나갔다면 SBS프로는 스님의 실제화면과 원택스님의 1인칭 해설을 통해 고인의 가르침 전달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한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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