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통신원현장리포트>어린이놀이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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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맘껏 뛰놀며 씩씩하게 자라야할 우리어린이들.특히 실내공간으로만 짜여진 아파트의 어린이들에게 단지내 놀이터는 신나게 뛰어놀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本紙 주부통신원들이 서울시내 아파트단지 놀이터 20여곳을 「엄마의 눈」으로 꼼꼼히 살펴보았다.
[편집자註] 주부통신원들이 아파트단지 어린이 놀이터를 돌아본뒤 밝힌 소감은 한마디로 「무관심과 방치로 후진성을 면치못하고있다」는게 공통된 지적.
미끄럼틀과 시소.그네.철봉을 기본으로 하여 정글짐이나 회전놀이 한두개를 더한 것이 대부분.그러나 지난해부터 완공된 아파트들에선 같은 미끄럼틀이라도 꼬불꼬불하게 돼있거나 지네 모양의 구름다리등 새로운 놀이시설물이 등장하는 변화를 보 여주고 있다.한편 10년된 아파트건,5년된 아파트건 처음 설치된 놀이시설이 새롭게 교체된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통신원 이영하(35.서울잠원동 신반포22차아파트)씨는 『집집마다 도배도 하고 거액을 들여 공사도 하면서 놀이터 시설을교체하지 않는 것은 어른들의 무관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부통신원들이 가장 세심하게 체크한 놀이터의 안전성면에서는 크게 부서진 것은 없었으나 세밀히 살펴보면 여러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미끄럼틀 중간이 찌그러져 있고▲중간중간 못이 삐져나와 있는 경우도 있으며▲미끄럼틀 끝이 땅보다높아 엉덩방아를 찧거나▲나무시소나 그네의 곳곳에 균열이 생겨 있기도 했다.도봉구방학4동신동아2단지 아파트안에 있는 놀이터는지하주차장 환기통이 놀이터로 나와 있었다.
놀이터 바닥은 흙바닥 또는 모래바닥이 대부분이나 최근들어 놀이터 전체바닥을 탄력성 있는 고무매트로 깔아 둔 곳(서울마포구도화동삼성아파트)도 등장했다.
놀이기구들은 대부분 철제에 페인트를 칠했는데 오래 놀다보면 손에서 냄새가 나거나 페인트가루가 묻어나기도 했으며 녹물이 옷에 묻을때도 있었다.놀이터 보수는 대부분 1년에 한번정도 페인트칠을 하는데 그치고 있고 비용은 아파트 관리비중 특별수선충당금이나 수선유지비로 충당되고 있다.
주부통신원들은 같은 아파트에 3~4개 이상의 놀이터가 있는 경우 놀이터의 한곳은 유아용으로,다른 곳은 국교생용으로 꾸며 체력발달에도 맞고 관심도 끌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또 중고생이상이 이용할 수 있도록 농구대를 설치하거나 축 구.야구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 것도 희망했다.
〈종합정리=文敬蘭기자〉 홍성은 허영숙 나문자 김혜영 이영하 정승혜 정혜경 박영희 최은주 유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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