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여성용 콘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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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0대를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나는 기피 이유는 다양하다.「자신이 성병에 걸렸다고 상대가 의심할까봐」「억압받고 노이로제에 걸린 고리타분한 사람으로 생각될까봐」따위가 그것이다.
여성용 콘돔이 대중화되고 난후 미국 10대 소녀들 의 반응도비슷하다.
남성용 콘돔에 대한 성인 남성들의 기피 이유는 좀 다르다.물론 청소년들과 똑같은 이유로 사용을 꺼린다는 남성도 없지는 않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남성들은「질감(質感)이 떨어지기 때문」을 이유로 내세운다.
그래서 뒤늦게 여성용 콘돔 개발에 뛰어든 미국에서는 지난 4~5년간「우먼스 초이스 피메일 콘돔」「오브스 서비컬 캡」「유니섹스 콘돔 가먼트」등 여러 종류의 여성용 콘돔을 선보이면서 특히 질감이 좋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나라에서 6월부터 시판하기로 한 여성용 콘돔은 영국에서 개발된「페미돔」이다.임상실험 결과 질감도 나쁘지 않고 실패율도적다고 하는데 문제는 여성은 물론 남성의 호응도를 얼마나 높일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의 전통적인 관습으로는 낯뜨거운 얘기지만 이렇게 해서라도성병감염률과 원하지 않는 임신을 줄여나갈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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