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야구>5.미리보는 기록풍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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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야구는 「자기와의 싸움」「기록과의 전쟁」이기도 하다.올해에도 선수들은 새로운 기록을 만들기 위해 자기와의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올해의 새기록과 진기록은 누가 달성하게 될까.
『따악』소리와 함께 타구가 하얀 포물선을 그리며 광주구장의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프로 원년멤버 김성한(金城漢.해태)은 두손을 번쩍들며 외친다.
『해냈다.』 올해 이만수(李萬洙.삼성.2백39개)에 이어 프로통산 두번째로 2백홈런고지를 밟을 김성한의 모습.
金은 지난 시즌까지 1백99개의 홈런을 기록해 이번 시즌에서1개만 추가하면 2백홈런 돌파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다.
그는 93년까지 1백98개의 홈런을 터뜨려 지난시즌 기록달성이 예상됐었으나 극심한 부진으로 홈런 1개만을 추가하는데 그쳤었다. 김성한은 또 통산 7백58타점을 기록중이어서 7백87타점을 올린 이만수와 8백타점고지달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것으로 보인다.두 원년멤버의 투혼이 볼만하다.
2백홈런고지를 노리는 또다른 거포는 장종훈(張鍾熏.한화.1백69개).팔꿈치 부상에서 회복,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는 張은 기록달성을 위해선 31개의 홈런을 쳐내야 하는데 부상 뒤끝이라 다소 부담스럽다.그러나 91년(35개).92년(4 1개)의 몰아치기가 폭발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진단.
94시즌 태평양에서 유일한 3할대 타자(0.321)인 윤덕규(尹德奎)는 타격과 주루플레이가 모두 뛰어나야 기록할 수 있는3루타 50고지에 7개를 남기고 있다.
또 그는 9백69개의 안타로 통산 열번째 1천안타고지에도 접근해 있어 태평양에서는 기록과 가장 가까이 있는 타자다.
「무등산 폭격기」선동열(宣銅烈.해태)은 통산 1백41승과 29완봉승을 기록하고 있어 1백50승고지와 30완봉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宣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에도 마무리를 전담할 예정이어서 9승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특히 선발로 나서야하는 완봉승은 더욱 어려울 것 같다.「구원왕」정명원(鄭明源.태평양)과 「특급소방수」김용수(金龍洙.LG)도 지 난해 각각 4승과 5승밖에 거두지 못했었다.
그러나 선동열은 통산 1천5백58개의 삼진을 잡아 1천6백 탈삼진에도 근접해 있고 1백67세이브포인트로 LG 김용수에 이어 통산 두번째의 2백 세이브포인트 돌파가 가능하다.
이밖에 김용수는 4백경기 출장에 21경기를 남기고 있고 정삼흠(鄭三欽.LG.90승).이상군(李相君.한화.88승).이강철(李强喆.해태.86승)은 통산 여섯번째의 1백승 탈환을 노리고 있는데 선발요원인 정삼흠과 이강철이 유리한 입장이 다.
〈姜甲生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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