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원자로"하나로"가 나오기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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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계 10위권 성능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준공은 한국형 경수로 개발에 이은 또하나의 경사다.지난 62년 트리가마크(TRIGA-MARK.용량 0.25㎿)Ⅱ를 수입해 서울노원구공릉동에서 가동을 시작한 이래 우리 기술진은 불과 30년 남짓한 세월에 자력으로 하나로를 완성시킨 것이다.
하나로(HANARO)는 명칭공모를 통해 얻은 이름으로 「으뜸」「분단에서 통일로」 등의 복합적인 뜻과 함께 영어약자로 고성능 첨단 중성자이용爐(Hi-flux Advanced Neutron Application)라는 의미.
하나로 건설의 첫 아이디어가 나온 것은 지난 78년 당시 대규모 원자력발전 프로그램을 구상하던 원자력연구소는 대형연구로 건설이 불가피함을 역설했으나 국내외 여건상 그냥 덮어둘 수밖에없었다. 이후 한국형 경수로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이에힘입어 지난 85년 하나로 건설사업이 본격화 될 수 있었다.그동안 하나로는 설계(85~88년).건설(89~93년).시운전(94~95년)에 총9백3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나로 준공으로 현재 운전중인 연구용 원자로는 트리가마크Ⅱ외에 72년에 가동을 시작한 트리가마크Ⅲ(2㎿)와 82년에 운전을 시작한 경희대의 AGN201(1백㎽)등 모두 4基.이중 AGN201은 출력이 없다시피 미미한 것으로 교육용 수준이다.
하나로 연구시설중 핵심은 핵물질의 원격조작이 이뤄지는 핫셀.
하나로의 핫셀은 총 21개로 2개의 핫셀을 가진 트리가마크Ⅲ와비교도 안될 만큼 규모가 크다.또 연구로의 질을 결정하는 중성자의 강도와 순도 역시 세계 수준으로 미국.독일 .캐나다 등이개발중인 차세대 연구용 원자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동중인 연구로는 약 3백20基이며 이중 출력 10㎿이상은 50基로 이들은 대부분 60년대에 가동을 시작했다. 한편 하나로 가동과 함께 사실상 효용을 잃게 된 트리가마크Ⅱ.Ⅲ는 과학박물관 혹은 대학의 교육용등으로 전환될 것으로보인다. <김창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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