德山 朴회장 "28개社 경영권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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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박성섭(朴誠燮.47)덕산그룹회장은 28일 이번 부도사건으로 인한 피해변제를 위해 28개 그룹 계열사의 경영권을 모두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李源性검사장)는 이날『朴회장에 대한 철야조사 결과,朴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그룹사 주식모두를 포기하고 계열사의 모든 자산을 처리해 부도피해 변제에 이용토록 하겠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朴씨 소유의 비상장 주식 수백만주와 덕산의 28개 계열사 부동산등 시가 2천여억원어치의 재산에 대한 청산절차가 빠른 시일내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회생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법정관리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룬뒤3자인수 형식을 취하거나▲2~3개 기업군으로 묶어기업합병 형식의 새로운 경영을 시도할수 있으며▲회생가능성이 없을 경우 즉각 매각하는 방법등이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검찰에 따르면 덕산그룹 28개 계열사의 지난해 자산은 9천7백억원이며 매출액은 7천4백억원(부채 7천억원)으로,이중 덕산개발과덕산시멘트등 10여개사는 법정관리를 거치면 회생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朴회장에 대한 철야조사 결과 朴회장이 변제능력이없는데도 9백32억원을 대출받아 이를 갚지 않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밝혀내고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朴회장에게는 이밖에도 회사공금 유용으로 인한 업무상 횡령.부정수표단속법위반.계열사에 대한 연대보증으로 인한 배임혐의등모두 4개 혐의가 적용됐으며 액수는 4천여억원에 이른다.
〈崔熒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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