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도 짝짓기…'빅2' 축배 들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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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스'로 잘 알려진 세계 4위의 벨기에 맥주회사 인터브루가 세계 5위이자 브라질 최대 맥주회사인 암베브와 합병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두 회사가 합병될 경우 세계 최대 회사인 안호이저-부시에 이어 연매출 108억달러 규모의 세계 2위 맥주회사가 탄생한다.

'스콜'과 '브라마' 맥주를 생산하는 암베브는 브라질 맥주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업체다. 따라서 합병이 성사될 경우 인터브루는 암베브의 주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돼 남미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브루는 2002년 6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매출의 50%를 유럽에서, 30%는 미국, 나머지 20%는 이머징 마켓에서 올리고 있다. 인터브루는 2003년 2월 존 브록이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이후 이머징 마켓을 집중 공략해왔다. 인터브루.SAB밀러.하이네켄 등 유럽 맥주회사들은 유럽에서의 맥주 소비가 위축되면서 세계 시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라질에서의 맥주 소비는 2002년 1.2%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9% 증가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포도주와 증류주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탓에 맥주 소비는 지난해 0.1% 감소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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