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가정부 장례식 라모스정부 규탄-5만여명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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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마닐라.산 파블로 AP.로이터=聯合]싱가포르 당국에 의해 처형된 필리핀人 가정부 플로르 콘템플라시온의 장례식이 26일 5만명의 군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녀의 고향 산 파블로市에서 치러졌으며,조문객들은 現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수도 마닐라에선 필리핀 외무부 건물과 싱가포르 항공사에 수류탄이 투척되는등 필리핀 전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콘템플라시온의 고향인 산 파블로市에서 치러진 그녀의 장례식은 5만명의 군중들이 대거 운집한 가운데 7시간동안 계속됐으며,조문객들은『라모스 정부 퇴진』『근로자 해외파견 중단』『모든 희생자들을 위한 정당한 사법처리』등을 요구했다 .
특히 코라손 아키노 前대통령에 대항해 쿠데타를 일으켰던 전직장교 50여명,反정부 가톨릭 단체,좌익단체등도 장례행렬에 참가해 오는 5월8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라모스대통령을 지지하는 후보들을 거부하도록 촉구했다.
또 이날 오전 수도 마닐라 소재 필리핀 외무부 건물과 싱가포르 항공사가 수류탄 공격을 받았는데 경미한 피해만 발생했을뿐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함께 필리핀 전역에서 싱가포르 국기(國旗)와 양국 지도자들의 허수아비를 불태우는 과격시위가 이어졌으며, 집회 참가자들은 싱가포르와의 단교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피델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은 駐싱가포르 필리핀 대사관에인계된 자국인 가정부 2백명의 귀환을 위해 27일까지 軍수송기를 싱가포르에 파견토록 레나토데 빌라 국방장관에게 지시,필리핀.싱가포르 양국관계에 극도의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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