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엔 크루즈선 띄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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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난달 11일 동해시 동해항에서 컨테이너선 취항식이 열렸다. 비록 1주일에 한 번 운항하는 것이지만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이 이뤄졌다. 김학기 동해시장은 “올해는 고품격 동해시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고품격 도시는 어떤 것인가?

“동해시는 국제도시를 지향한다. 두 개의 항구가 있고 컨테이너선 취항에 이어 9월쯤에는 크루즈선도 운항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아시아·태평양천연가스차량협회 총회 및 전시회인 앙바(ANGVA) 엑스포가 열리고, 자유무역지역이 준공되면 40개 정도의 외국기업도 들어온다. 그래서 국제도시에 걸 맞게 디자인을 하려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나?

“외국인 취향에 맞는 아파트도 신축하고, 도로와 건축 환경 등 모든 것을 입체적으로 디자인한다. 지난해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협약을 맺어 도시 전체를 하나하나 디자인해 나갈 계획이다. 묵호항 주변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나 그리스의 아테네처럼 가꾸는 등 해안가를 문화예술 및 휴양관광 해안벨트로 만들겠다.”

-컨테이너선이 취항했지만 물동량 확보가 어렵다는데.

“강원도내는 물론 평택의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경기도 경북 북부, 충청 동부권 업체에 대한 수요조사를 마치고 물량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유치하면 인센티브 주고, 정착될 때까지 선사 등에 손실보전금을 줄 계획이다. 10만TEU면 운영에 문제가 없는데 기아자동차 물량만 확보하면 해결된다.”

-앙바 2009 엑스포는 어떻게 준비하나?

“컨벤션센터는 건립비 485억 원으로 규모를 줄여 건설한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 내년 8월까지 준공할 방침이다. 부스 설치와 분양도 멋지게 처리하겠다.”

-엑스포를 열면 동해시에 어떤 효과를 주나?

“러시아 국영회사 가스프롬이 동해까지 해저관을 설치해 가스를 공급할 계획임을 밝혔다. 삼척에는 가스 인수기지가 들어 설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 천연가스차량협회 총회와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열어 동해시를 천연가스의 메카로 만들겠다.”

김 시장은 지난해 국회에서 확정된 묵호항 재개발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고, 북평 국가산업단지 옆에 132만㎡ 규모의 첨단친환경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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