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재산변동 내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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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7일 일제히 공개된 입법.사법.행정부 고위공직자 1천63명에 대한 재산변동사항을 보면 공직자들의 재산 증가 사유가 대개주식매매나 부동산매매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부동산.주식이재산운용의 대표적 수단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그러나 부동산투기에 대한 여론을 의식,이에 관한 재산변동은 별로 없으나 일부의원은 여전히 부동산거래를 빈번히 해온것으로 드러났다.1차 변동사항 공개는 93년7월부터 연말까지의 6개월간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번 공개는 지난해 초부터 연말까지 1년간을 대상으로 신고를 받아 변동내용이 늘어났으며 증가재산도 1차때보다 2배쯤 늘어났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장남 은철씨가 동대문구 이문동에 2억4천5백여만원짜리 단독주택을 사는등 총 3억9천5백72만1천원의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
대지 17평,건물 16평규모인 이 집은 평수는 적으나 이문동지역의 서울시 공시지가와 과세표준이 높아 이 기준에 따라 매입가격을 신고한 것이라고 윤리위는 밝혔으며 金대통령은 정치망 어업과 금영호의 어획수익금과 상업은행 대출금 1억 원으로 자금을조달했다고 설명.
金대통령의 경우 특히 거제도 고향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는 부친김홍조(金洪祚)옹의 재산증가가 두드러졌는데 金옹은 수산업 수익금으로 한국투자신탁과 제일투자신탁에 1억9천여만원을 새로 예금했으며 90년식 그랜저 2.4승용차를 6백만원에 팔고 94년식그랜저2.4승용차를 2천4백90만원에 샀다고 신고.
그러나 자동차 매입부분은 신고규정에 따라 현금으로 환산해 포함시키지 않기 때문에 총 증가액에는 빠졌으며 이를 추가할 경우金대통령의 재산변동내역은 지난 1년간 총 4억4백62만1천원이증가한 셈.
金대통령 본인명의로는 봉급적금을 통한 4천2백4천원의 상업은행 예금증가가 전부.
특히 직계 존비속등의 재산증감내용에 대해 고지거부를 요청한 것이 없어 차남 현철(賢哲)씨등의 재산증감내용이 빠진 것은 변동내용이 없기 때문이라고 윤리위 관계자가 설명.
○…18억64만4천원 증가로 행정부 증가 1위를 차지한 김무성(金武星)내무부차관은 비상장 회사인 새한상호신용금고 주식 7만9천2백주를 지난해 4월 주당 3만1천5백54원으로 팔았으나당초 신고때는 비상장 주식의 경우 시가를 알 수 없으므로 액면가대로 신고한다는 규정에 따라 주당5천원씩에 신고함으로써 세금을 빼고도 18억여원의 재산증가로 신고하게 됐다고 설명.
金차관은 또 이 주식매각대금으로 쌍용자동차 주식 4만4천6백주,현대증권 1만주등 모두 13억4천9백2만5천원어치의 주식을매입하는등 주식투자가로서의 민첩성을 발휘.
그는 그러나 새한상호신용금고 주식을 팔게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며 배우자 명의로 된 쌍용투자증권주식 3백86주,제일은행 주식 2백47주등 1천4백85만2천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조흥은행 등으로부터 예금을 찾아 생활비에 사■ 했다고 신고. 입법부의 재산변동신고 결과 1억원 이상 변동이 있다고 신고한 의원들이 71명(증가36,감소35명)으로 나타났다.이는 1년전 1차재산변동공개때 30명에 비해 2배가 넘는 것으로 재산변동 진폭이 커졌음을 보여준것.
여야 의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5명은 김진재(金鎭載.민자.부산금정),정몽준(鄭夢準.무.울산시동),정동호(鄭東鎬.무.의령-함안).김용환(金龍煥.무.대천-보령),정재문(鄭在文.민자.부산진갑)의원의 順이다.
증가액 1위를 기록한(53억1천여만원)김진재 의원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동일고무벨트로 부터 주식1만9천여주를 배당받은데다 보유주식 평가차익까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났다.
93년 7백억대의 재산을 등록,전체 1위를 차지했던 정몽준 의원은 배당금이 15억1천5백여만이나 늘어나는등 총 16억1천8백여만원으로 재산증가 2위를 기록했다.
정동호 의원은 11억3천9백만원이 늘었다.변동내역은 배우자가소유하고 있던 강남의 상가 7개에 대해 매매계약이 해지되는 바람에 생긴 결과다.
JP신당의 김용환 의원은 경기도에 있는 임야등을 팔아 모두 7억2천3백만원의 재산이 늘었다.정재문 의원은 배우자의 상속주택 매각과 장남이 조모로부터 상속을 받는등으로 가족의 재산이 5억3천9백여만원 늘었다.
이중 정동호 의원은 부인명의로 논현동의 연립주택 7채를 다시사들인 것으로 나타났고,박규식(朴珪植.신민.부천소사)의원은 사직동의 목조한옥을 헐고 건물을 신축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재산이 10억이상 줄어든 의원順은 김효영(金孝榮.민 자.동해),김원길(金元吉.민주.서울도동을),배명국(裵命國.민자.진해-창원군),이승무(李昇茂.민자.문경-점촌),조진형(趙鎭衡.민자.
인천북갑),최돈웅(崔燉雄.민자.강릉)의원의 順이다.
김효영 의원은 장남이 부도로 인해 부산에 있는 건물이 경매에부쳐지는등 모두 52억2천2백여만원의 재산이 감소해 감소 1위. 김원길 의원은 강남의 땅이 채무로 경매에 넘어가는 등으로 인해 30억7천9백만원이 줄어든 것으로 신고했다.
배명국 의원은 소유중인 「장복건설」의 부도로 장외 주식이 재산가치를 상실하는등 모두 19억3천2백여만원이 줄었다.봉명산업소유주인 이승무 의원 역시 사업부진으로 강남의 단독주택이 경매처분 되는 바람에 모두 18억7천4백여만원이 줄 었다.
국회의장단중 황낙주(黃珞周.민자.창원시을)국회의장은 봉급저축과 배우자 저축 증가등을 합해 1억8백여만원등이 늘었다.지난해재산변동신고 때 예금이 한푼도 없다고 신고한 이한동(李漢東.민자.포천-연천)국회부의장은 이번에도 예금이 하나 도 없는 것으로 신고했다.
홍영기(洪英基.민주.임실-순창)국회부의장은 봉급과 부의장 판공비등을 저축해 모두 8천7백여만원이 늘었다.
이밖에 신당 자민련을 주도하고 있는 김종필(金鍾泌.부여)의원등 14명은 재산변동이 없는 것으로 신고했다.
윤관(尹관)대법원장의 재산은 지난해 2월의 재산공개 변동 신고당시에 비해 3천6백50여만원정도 증가한 6억1천9백여만원인것으로 집계.
재산증가 사유는 尹대법원장 명의의 채권및 은행예금이 1천8백40여만원,부인 예금 1천2백80여만원,차남 예금 1천5백90여만원이 각각 증가했으나 장남과 삼남의 자산은 1천70여만원이감소. 이번 변동 신고에서 서울고법 박용상(朴容相)부장판사는 서울강남구압구정동현대아파트를 팔아 시세차익 2억여원등 모두 2억4천9백여만원이 늘어나 재산신고 대상 법관중 증가액 1위를 기록. 신성택(申性澤)대법관도 부인의 주식 매도금 1억5천7백여만원을 포함,모두 1억6천여만원이 증가하는등 5명의 고위법관이 아파트 매도차익등으로 1억원 이상의 재산 증가를 보였다.
반면 지홍원(池弘源)광주고법원장은 지난 1년동안 재산이 오히려 1억4천1백만원 감소했는데 상속재산인 대구시서구송현동 대지2백40여평에 대한 협의분할 때문이라고.
〈金鎭國.金基奉.金鎭沅.鄭鐵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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