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8개國 부동표를 잡아라-월드컵유치委 홍보전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부동표를 흡수하라.』 2002 월드컵축구유치위원회(위원장 具平會)의 홍보전이 마침내 시작됐다.
지난해 유치기금확보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수세에 몰렸던 유치위가 지난달 재계로부터 2백억원의 유치기금을 확보함에 따라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기로 한 것.
유치위원회는 이를위해 올해 첫 사업으로 이달안에 유럽최대규모의 런던 히드로공항,프랑크푸르트 마인공항,파리 드골공항등 3개공항에 약 3억여원을 투자,홍보판과 카트(손수레)를 설치키로 했다. 이는 오는 96년 6월 개최지결정을 앞두고 부동표를 흡수하기 위한 홍보전략의 하나다.
국제축구연맹(FIFA)20개 집행위원국중 8개국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은 개최지 결정에 가장 중요한 변수이면서도 유치후보국인 한국과 일본,어느 나라도 확고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상태. 다만 일본은 지난해 일본축구의 영웅 미우라를 이탈리아프로축구 제노아클럽에 이적시키고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을 J리그로 끌어들이며 선심공세를 펼치고 있어 한국보다는 홍보에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다.
또 일본이 인터컨티넨탈컵.기린컵등 굵직굵직한 대회를 개최하고있는 것도 강점.
이에따라 유치위는 이들 3개공항 이외에도 집행위원국인 스웨덴.러시아.노르웨이등지의 공항에도 다음달중 2억여원을 들여 역시홍보판을 설치,홍보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국.일본.멕시코가 치열한 유치홍보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내전을 겪고 있는 멕시코가 탈락할 경우 예정보다 빨리 개최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어 올해의 홍보전에 따라 개최지가 판가름날 공산이 크다.
辛聖恩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