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국에 보스니아派兵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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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이 지난달말 보스니아 내전(內戰)지역에 한국군 전투부대 파병을 요청했다.
우리軍은 베트남전쟁이래 전투병을 해외파병한 적이 없어 정부 대응이 주목된다.
정부는 국방부가 중심이 돼 관계부처간 협의를 계속하는등 수용여부를 놓고 다각적인 검토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2일 한국과 미국 고위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중순부터보스니아 내전 지역에서 활동중인 유엔평화유지군 보강을 위해 한국정부가 약 7백명에 해당하는 보병 또는 공병 1개 대대를 보내줄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해 요청했다.
〈관계기사 3面〉 존 샬리카시빌리 美합참의장이 지난달 19일방한(訪韓)했을 때도 한국군 파병문제가 집중 거론됐으며,美합참은 지난달 20일께 워싱턴 외교경로로 우리 군관계자에게 한국군전투병 파병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니아 지역엔 현재 35개국 3만3천명의 유엔평화유지군이 참전,회교 정부군을 지원중이다.
국방부 당국자는『최근 유엔평화유지군 철수가 신중히 검토되고 있으나 완전 철수는 어려운 상태인데다 철수하더라도 철수군 엄호등을 위해 상당수 병력보강이 필요하다는게 미국측의 설명』이라고전했다. 그는『한국군을▲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과 대체▲NATO군 철수 엄호▲교량건설등 후방복구에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며『미국은 한국군 파병이 조속한 시일안에 이뤄지길 희망하고있다』고 덧붙였다.
〈관계기사 3面〉 미국은 한국 이외에도 인도.스위스.덴마크.
네덜란드등 未파병 22개국에도 파병을 요청했다.
국방부 실무차원에선 전투부대 파병에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최종 결론이 주목되고 있다.
한국은 현재 서부 사하라내전지역과 인도.파키스탄.그루지야.소말리아에 의료부대 42명,옵서버요원 12명등 모두 54명의 비전투요원을 파병중이다.
〈金珉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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