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연구팀 8명,출퇴근.돈사용 마음대로-제일제당 유레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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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8명의 직원이 자기들 마음대로 출퇴근을 하고 회사돈도 쓴다.
제일제당(회장 孫京植)은 19일 평사원들로 구성된 이같은 자율연구팀을 발족시켜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여직원 2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의 대졸 평사원으로 구성된 이 팀의 명칭은 「유레카」.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아르 키메데스가 왕관의 순금비중이 얼마인지를 알아낸 뒤 『유레카』라고 환호성을지른 데서 따온 말이다.
팀 운영방식도 꽤 색다르다.우선 근무시간이 완전 자율에 맡겨져 출퇴근을 따지지 않는다.직장의 딱딱한 일상업무를 훌훌 벗어버리고 연구활동에만 전념토록 함으로써 창의력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것이다.
연구주제에 대해서도 회사가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오는 21세기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고 유망사업을 모색하거나 신상품 아이디어와 마케팅 컨셉트를 발굴하는 방향만 설정됐을 뿐 구체적인 주제는 어디까지나 본인들이 정하면 된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유레카팀은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어디든 갈 수 있다』면서 『출장비를 포함한 모든활동비를 전액 회사가 지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레카팀은 작년말 사내공모를 통해 10대 1의 치열한 경쟁을뚫고 선발됐는데 대부분 입사 5년미만의 소장파 평사원들로 구성됐다. 팀에 대한 회사의 간섭을 막기 위해 회장직속기구로 운영될 유레카는 앞으로 3주간 단체교육을 통해 상품개발현황.선진국사례 등을 익힌 뒤 각자의 연구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제일제당은 1년후에 그 성과를 평가하기로 했는데 유레카팀이 뚜 렷한 실적을 내놓지 못하더라도 결과에 대해 책임은 묻지 않기로 했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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