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신장기증 릴레이 네 생명 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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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난치성 신장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만성신부전증환자들이 한 20대 청년의 신장기증을 시작으로 이뤄진「사랑의 신장기증 릴레이」로 한달사이 모두 네사람이 새 생명을 얻게 됐다.
장기이식 릴레이는 한국신장협회(회장 李善九)주선으로 朴재만(22.무직.경기도수원시)씨가 지난 4일 한양대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 환자 李지현(14)양에게 콩팥을 이식해주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한 사랑의 보은으로 李양의 어머니 金순열(39)씨가 선뜻 신장을 내놓아 양근국(23.부산경성대)군이 이식수술을 기다리고 있다.또 양군의 대학선배 박준규(朴俊奎.25.부산경성대정외4)씨는 아끼는 후배를 살려준데 대한 보답으 로 신장을 기증,12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이종민(李鍾珉.7.서울창일국1)군에 대한 신장이식수술이 이뤄졌다.
사랑의 릴레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李군의 어머니 최미숙(崔美淑.36)씨도 신장을 내놓아 金영진(31.전남함평군)씨에게 신장을 제공키로 했다.
12일 오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박기일(朴基一.이식외과장)교수의 집도로 박준규씨의 콩팥을 이식받은 李군은 지난해봄부터 밥을 잘안먹고 피로를 쉬 느끼며 구토가 잦아 종합검사를 한 결과만성신부전증으로 진단받았다.
어머니 최미숙씨는『아들이 생후 15개월때 폐렴을 앓은 뒤 몸이 약해 늘 걱정하던중 신부전증이라는 진단에 어미 책임인 것만같아 눈물로 나날을 보냈으나 이제 새 삶을 갖게 됐다』며 감사해했다.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박준규씨는 지난해 5월 신장병을 앓고 있는 의형제같은 학과후배 양근국군에게 신장을기증하려 했지만 이식조건이 맞지않아 안타까워 하던중 이지현양의어머니 김순열씨의 이식조건이 후배 양씨와 맞아 양씨가 부산 고신의료원에서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게되자 朴씨가 그에 대한 보답으로 콩팥을 내놓은 것이다.한국신장협회 李회장은『中央日報의 자원봉사캠페인이후 장기기증의 저변확대로 이같은 가슴벅찬 장기기증 릴레이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 다.한편 한국신장협회는 신장병환자와 기증자를 연결해주기위해 부설 장기기증센터를 운영,24시간 전화접수를 받고 있다.(02)(780)0808.
〈郭輔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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