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에 충격파 … 또 하나의 대형 악재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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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뉴욕 증시는 하락했으며 유가와 금값은 뛰어올랐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동이 국제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터진 부토 암살 사건은 세계 경제에 새로운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개장 전 부토 사망 소식이 전해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42%(192.08포인트) 하락한 1만3359.61에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75%(47.62포인트) 내려 2676.79를 기록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시장 전략가인 마크 파도는 "부토 사망이 증시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뉴욕을 비롯해 세계 증시는 알카에다의 본거지가 있던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 미국이 주도한 '테러와의 전쟁'을 적극 지원했던 파키스탄의 정정 불안 여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전날보다 65센트(0.7%) 상승한 96.62달러에 마감했다. W P 스튜어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짐 어워드는 "이번 사태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유가에 대한 테러 프리미엄을 올려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위기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값은 온스당 2.3달러(0.3%) 올라 온스당 831.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떨어졌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당 1.4492달러에서 1.4605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일부 경제전문가는 이번 사태로 인한 일시적인 지정학적 위험보다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위기가 투자자들의 심리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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