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짜 돈 팝니다' 대담한 광고 논란

중앙일보

입력

"가짜 돈 팝니다"

지하 은밀한 곳에서만 이루어질 것같은 가짜 지폐 판매가 대담해졌다.

최근 중국 광저우 지역 일간지가 위조지폐를 판매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실으면서 중국 사회에 혼란과 충격을 주고 있다고 중국 남부 지역의 유력지인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가 보도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문제의 광고는 '육안으로는 진짜와 똑같아 절대 가짜인지 분별할 수 없다', '최첨단 대만 기술로 만들어져 안심해도 좋다' 등의 자극적인 문구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문제의 회사에 손님을 가장, 연락을 취한 결과 위치 등을 알려준 후 1대 10의 환율로 진짜 돈과 가짜 돈을 바꿔주며 최소 1000위안 이상을 구입해야 한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 광고가 실린 신문은 '러창원화바오(樂昌文化報)'로 장쑤(江省)성에서 발행하고 있었으며 정식 허가를 거치지 않은 불법 간행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만약 해당 신문이 5000부 이상을 발행했다는 사실이 입증될 경우 형사책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은 광저우에 거주하고 있는 한 시민의 제보에 의해 밝혀졌다. 그는 "선량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용한 추악한 행위"라며 "광고를 게재한 사람뿐 아니라 이 신문을 발행한 사람도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실이 신문에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정말 대담한 사람"이라며 "차라리 청룽(재키 챈)이 죽었다고 하지 그랬냐", "제 발로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겪", "역시 광저우답다" 등의 조롱 섞인 댓글이 달렸다.

'짝퉁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낳고 있는 중국은 최근 가짜 신문, 가짜 기자 등이 사회적인 혼란을 가져 온다고 판단, 이를 막기위한 법적 제재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광저우에서 성행하고 있는 위조지폐 문제는 중국 정부에서도 여간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위조지폐 제조자에게는 최고 사형이라는 엄격한 판결을 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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