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는 세파 헤쳐온 용량 큰 사람”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0호 05면

정두언 의원 [신인섭 기자]

“용량이 엄청난 사람이죠. 대한민국이 좁은 사람이에요.”

이래서 우린 그를 대통령 만들고 싶다 #대선 D-3 최측근 참모가 밝힌 후보의 진면목

한나라당 정두언(50) 의원은 이명박 후보를 이렇게 표현했다. 정 의원은 2001년 이 후보를 만난 이래로 서울시장 후보 비서실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을 맡으며 6년 동안 이 후보를 최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다. 지금은 선대위 전략기획총괄팀장으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다. 15년간 총리실 공무원으로 이회창·고건·김종필·박태준 등 기라성 같은 총리들을 겪은 그가 ‘이명박 사람’이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는 “나도 잘난 맛에 사는데, 이 후보와 같이 일하고서 ‘아직도 멀었구나.

배울 게 많구나’하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문제 해결 능력을 예로 들었다. “압권이 청계고가 걷기대회였어요. 청계천 복원 반대 여론이 극심했는데 이 후보 지시로 걷기대회를 했죠. 다음날 모든 신문에 그 사진이 나왔어요. ‘마지막 청계고가’라는 캡션과 함께. 그것으로 청계천 복원은 아무도 거부할 수 없는 일이 돼버렸어요.” 그는 이 후보에게 쏟아진 검증 공방에 대해 “최고경영자 출신 대통령이 탄생하기까지의 진통”이라고 해석하면서 “이 후보는 건전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기업은 정치권보다 더 혹독한, 거친 세속입니다. 자기관리가 취약했으면 그 무시무시한 정주영 회장 밑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 기존 정치인한테 이 후보의 길을 걸으라고 했으면 중간에 다 사라졌을 겁니다.”

그에게 이 후보가 냉정하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일을 하려다 보니 사람 관리를 하지 않아 그렇다”면서도 “실제론 의리가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번 쓴 사람을 무능하다거나 실수했다고 해서 쫓아낸 적이 없습니다. 경선 때 협상을 잘못한 몇몇 사람도 오히려 중용했지요.”

그는 이 후보가 실상 능력보다 인품을 중시한다고 소개했다. “왔다 갔다 하는 사람, 이중플레이하는 사람, 불안한 사람을 제일 싫어해요.” 그는 이 후보를 ‘체질상 진짜 서민’이라고 말했다. “위아래 구분 않고 사람을 대합니다. 음식도 무엇이든 잘 먹고, 잠도 아무 데서나 잘 자요. 이회창 후보와 딱 대비가 돼요. “

이 후보의 단점을 묻자 그는 “지나치게 신중하다”며 “인사 문제는 특히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6년간 이 후보를 쫓아다니다 보니 내 몸이 녹아나고 있다. 인생이 피곤해졌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엄청난 체력과 치밀한 일 처리 스타일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19세 유권자들에게 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 홍보해 보라고 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역사상 박정희라는 일 잘하는 대통령이 한 분 있었다. 그 덕분에 우리 경제가 발전했다. 이제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또 한 번 일하는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