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먹기운동 전국에 '메아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조류독감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 농가와 음식업체를 돕기 위한 닭.오리 고기 소비 촉진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광주의 대형 할인점인 빅마트는 18~22일 생 닭고기 총 5천마리를 3만원 이상 구매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눠 준다. 본점(주월동).비엔날레점(매곡동).첨단점.풍암점에서 매장마다 매일 선착순 2백50명에게 서비스한다.

광주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천5백원에 팔던 1㎏짜리 생 닭고기를 17일부터 1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행사는 19일까지 계속하며, 매장 앞에서 즉석 삼계탕 시식회도 한다.

또 전북 익산시 원광대는 18일 점심 때 교내 한식당에서 정갑원 총장을 비롯한 보직교수와 대학병원 의사.간호사 등 2백여명이 삼계탕을 먹기로 했다. 이 학교 임승배 홍보실장(중어중문과 교수)은 "익산에 있는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과 계열 농가 등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닭고기 소비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엔 농협 전남본부와 전남도 직원들이 광주 충장로에서 치킨 소형 포장 1천개를 행인들에게 나눠줬고, 광주시청과 광주 동구청 공무원들이 구내 식당에서 점심으로 삼계탕을 들었다.

또 농협 전북본부는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도청 공무원.축산농민.외식업 종사자 등과 함께 닭고기 튀김요리 즉석 시식회를 열고 튀김 닭 2백마리 분과 삶은 계란 5백개를 배포했다. 고영곤 농협 전북본부장은 "지난 5일부터 목요일을 '닭고기 먹는 날'로 정해 5천여명의 직원에게 구내식당과 가정 등에서 닭.오리 고기 먹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소비가 정상화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지방중소기업청이 17일 청주시 가경동의 한 식당에 기관단체장들을 초청해 삼계탕.오리로스 먹기 행사를 가졌다. 옥천군은 지난 16일 군청 내 식당에서 삼계탕 시식회를 여는 한편 매주 수요일엔 구내식당 메뉴에 닭.오리고기로 넣기로 했다.

또 충남에선 조류독감 피해를 가장 많이 본 천안시가 매주 하루 한끼엔 닭.오리 고기 먹기 운동을 하기로 결정하고 18일 신부동 종합터미널 광장에서 홍보캠페인 및 시식회를 연다.

이해석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