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띠 피해 확산 … 조류 빠른 오늘이 고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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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는 11일(음력 11월 2일)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통상 음력 그믐을 전후해 밀물이 가장 높아지는데 이날이 사고 발생 후 조류가 최대로 강해지는 날이다. 따라서 현재 태안반도 전체로 번지고 있는 기름이 최악의 경우 태안반도 밖 남쪽으로는 안면도까지, 북쪽으론 경기만까지 확산될 것이냐가 이날의 조류상태에 달려 있다.

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이장훈 상황실장은 10일 "11일에는 조류가 북동 및 남서 방향으로 3마일씩 모두 6마일(약 10㎞) 정도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류가 빨라지면 기름띠가 움직이는 진폭이 커지기 때문에 어떻게 이동할지 현재로선 예측이 어렵다"며 "조류가 강해지면 기름을 막아내기가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해양부는 10일과 11일 총동원령을 내리고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다. 해양부는 10일 방제선 103척과 헬기 5대, 군인.경찰.민간인 등 1만8000명을 투입해 기름을 방제하고 오일펜스 1800m를 추가로 설치했다. 정부는 충남 태안 앞바다 등 태안군 4개 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서해안의 기름 유출 사태 수습을 돕겠다는 의사를 우리 정부에 전했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미국 해안경찰이 오염 방제를 돕겠다고 알려와 해양경찰청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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