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4개월새 線路균열 17차례 발생-어제 2호선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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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해 8월부터 올10월사이 지하철1~4호선 구간에서 17차례나 선로균열이 발생한 사실이 밝혀져 지하철의 안전관리가 또한번 문제로 제기됐다.
21일 사고가 난 한양대~뚝섬 구간의 경우 지난해 도입한 초음파 레일이상 탐색장비인 탐상차가 세번이나 검색을 했지만 균열을 찾지못한 곳이어서 어디서 또 어떤 철로결함이 사고를 부를지불안이 커지고 있다.
◇균열발견=서울시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22일 지하철3호선 녹번~홍제역 사이 철길에서 레일의 저부(아래).복부(가운데)부분 균열이 발견된 것을 비롯,지하철 1~4호선 구간에서93년 6건,94년 11건등 모두 17군데가 레 일에 금이 갔다는 것이다.
균열은 3호선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4호선 5건,1호선 4건,2호선 1건 순이었다.
지하철 1호선 시청~종각사이 하행선의 경우 지난달 20일 무려 3곳에서 용접부.레일윗부분.중간부분 균열이 발견됐고 4호선이촌~동작구간은 레일윗부분이 70㎜나 금이 가는등 2곳에서,3호선 무악재~독립문구간에서도 2곳의 용접부 균 열이 발견됐다.
이에따라 서울시지하철 공사는 올해에만 72억원을 들여 레일보수공사를 벌여왔다.
◇관리허점=레일의 균열은 93년이전에는 6백41명의 보선반원들이 조별로 망치로 두드려보는 정도의「육안감정」에 의존했으나 지난해 7월 초음파를 쏴 균열을 확인하는 탐상차를 스위스에서 10억원을 주고 구입,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탐상차는 하루 10㎞ 정도밖에 탐색을 할수 없기 때문에 전체 2백72㎞에 달하는 지하철레일을 다 돌아보는데는 몇달씩 걸리는 실정이다.
21일 사고가 난 지하철 2호선 한양대~뚝섬 구간은 작년10월과 올 4,7월등 세차례에 걸쳐 탐상차에 의한 확인을 했지만균열을 발견하지 못했다.
서울시지하철공사 관계자들은『균열검사는 전동차가 운행되지 않는야간에만 할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3대이상이 있어야 제대로 된레일점검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 외국의 경우 10년이상 된 레일을 정규교체 하고있지만 우리는 균열이 발견되는 부분만 떼어내 교체하는「땜질식」이어서 군데군데 노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게다가 탐사장비.인력도 불충분해 21일 말썽이 난 2호선의 경우처럼 차량운 전자들의 경험.육감등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노선확장에 따른 탐상차의 추가구입과 전문인력의 확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하철의 대형참사는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金寬鍾.權赫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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