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 전면 재시공 불가피-토목학회,성수대교 붕괴원인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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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성수대교의 붕괴원인은 콘크리트 상판을 떠받치는 철골구조물인 트러스의 이음새부분이 부식돼 절단되면서 이음새 전체가 떨어져나간 것으로 결론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서울시가 구성한 대한토목학회 성수대교 사고조사위원회(위원장 張承弼 서울대교수)의 현장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판 이음새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트러스 이음새의 연결핀과 주변의 H빔(수직재)사이가 삭아 핀 아래쪽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잘린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가 난 5,6번교각의 옆 부분인 3,4번 교각 사이도 상판을 지탱하는 H자형 철제빔의 단면이 5분의4가량 금이 가 있는등 철골구조물이 심하게 부식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전면재시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상판을 떠받치는 철골구조물인 트러스의 각 부분을 연결하는볼트는 어떤 일이 있어도 풀려서는 안되는데도 6개중 1개가 빠져나가 있으며 나머지 5개 볼트도 손으로 도 쉽게 돌아갈 정도로 헐겁게 끼워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팀은 이에따라 사고가 난 부분도 철강구조물의 연결핀 마모때문이 아니라 이같은 H자형 철제빔의 용접이 잘못돼 이 부분이부식되면서 금속피로가 가중돼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균열이 생겨일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에 참가한 張교수는『연결핀의 경우 견고하고 짧아 이 부분에 의한 사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 원인은 수직재 용접부분의 부식등으로 금속피로가 겹쳐 복합적으로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팀은 성수대교의 경우 다른 교각 철제빔도 금이 가는등 부분보수만으로는 제기능을 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 다리 상판에 대한 전면적인 재시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李啓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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